러시아에서만 공개됐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한국에 상륙해 관객들의 평가도 궁금해지고 있다. 러시아 뮤지컬이 해외로 나간 첫 케이스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알리나 체비크, 김용관 프로듀서를 비롯해 정선아, 이지훈, 민우혁, 서범석 등이 참석했다. 참석 예정이었던 옥주현은 저녁 공연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개관 30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의 새해 첫 작품으로 한국 초연임과 동시에 세계 최초 라이선스 제작 공연이다. 지난 10일 개막했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영화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강렬한 무대 연출과 19세기 러시아 귀족 향유 문화를 감각적인 시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화려한 의상, 검증된 스토리 라인, 스타 배우 캐스팅 등도 기대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알리나 체비크는 "클래식 작품인 톨스토이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톨스토이 작품이 진부하고 예의 범절에 어긋난다고 볼 수도 있다. 안나가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애인에게 가는데, 그 애인에게 집착이 심해지고, 나중에는 정신이 나가서 두 남자한테 불행을 안겨준다. 결국, 열차에 치여서 생을 마감하는 스토리다"고 밝혔다.
알리나 체비크는 "러시아 뮤지컬이 한국 관객들한테 낯설수도 있다"면서도, 작품만의 특징과 매력이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정선아는 "러시아 뮤지컬은 나와 배우들에게도 처음인 것 같다. 특별한 러시아의 눈 내리는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민우혁은 "세계가 주목할만한 작품이 탄생했구나 생각했다. 훌륭한 스태프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이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말했다.
서범석은 "러시아의 기초 예술이 세계 최고라고 하는데, 그 분들과 작업하게 돼 기쁘다. 톨스토이 원작의 방대함을 우리 작품에 촘촘히 담았다. 아무래도 압축하다보니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여러번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재치있는 멘트를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뮤지컬에서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 역은 옥주현과 정선아, 브론스키 역은 이지훈과 민우혁, 카레닌 역은 서범석과 황성현, 레빈 역은 최수형과 기세중, 키티 역은 이지혜과 강지혜, 스티바 역은 지혜근과 이창용, MC 역은 박송권과 박유겸이 각각 맡았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 참여한 정선아, 이지훈 등 배우들은 한국과 다른 러시아 작품과 제작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선아는 "어느 나라든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하다. 그런데 러시아는 특히 적극적이고 불 같은 면이 있는 것 같다. 연출님도 작품에 그 부분을 표현하려고 하신다", 이지훈은 "한국인의 기본 정서가 배려하고, 낮은 자세로 겸손함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보다는 좀 더 저돌적이고, 어디서든 항상 자신감이 풍만한 게 있는 것 같다"고 각각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우혁은 "관객들에게 이 작품이 온전히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멋지게 만들어보겠다.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2월 25일까지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hsjssu@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