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개막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알리나 체비크, 김용관 프로듀서를 비롯해 정선아, 이지훈, 민우혁, 서범석 등이 참석했다.
애초 안나 역은 맡은 주인공 옥주현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후 8시 본 공연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 문제로 불참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원작 소설을 재해석해 무대에 옮겼다. 영미권 작가들이 최고의 명작으로 꼽는 톨스토이 소설에 입혀진 러시아의 음악과 무용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 알리나 체비크는 "러시아의 뮤지컬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제작 공연된다. 많이 긴장된다. 사실 러시아 색깔이 담긴 장면과 대사가 한국 관객들한테 낯설수도 있다. 그렇지만 원래 뮤지컬이 각 작품마다 다른 것처럼 러시아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 역은 옥주현과 정선아, 브론스키 역은 이지훈과 민우혁, 카레닌 역은 서범석과 황성현, 레빈 역은 최수형과 기세중, 키티 역은 이지혜과 강지혜, 스티바 역은 지혜근과 이창용, MC 역은 박송권과 박유겸이 각각 맡았다.
정선아는 "러시아 뮤지컬은 나와 배우들에게도 처음인 것 같다. 특별한 러시아의 눈 내리는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무대도 너무 아름답고, 조명, 의상, 음악 등이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다. 배우들도 많이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지훈은 "러시아 작품을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이는데, 최근 공연을 하면서 첫 단추가 잘 채워진 것 같다고 느꼈다. 공연하는 내내 감격스러웠다. 많은 사랑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첫 장면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하이라이트 장면 설명 및 시연, Q&A, 포토타임 등이 진행됐다.
다양하게 해석되는 안나 캐릭터에 대해 연출 알리나 체비크는 "연출가 입장에서 '여주인공을 비난하느냐?'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듣는다. 그에 대한 답은 하고 싶지 않다. 이는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 드려야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정선아는 "한 인간이 인생을 살면서, 그 삶 속에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행복, 미래, 결혼 등이 있다. 작품에 이런 부분이 나오는데, 그 여운을 관객들한테 전달하고 싶다. 집으로 돌아갈 때 행복, 사랑, 미래, 죽음 등에 대해 물음표를 던져주고 싶다. 그게 이번 공연의 목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나 카레니나'는 개관 30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의 새해 첫 작품으로 한국 초연임과 동시에 세계 최초 라이선스 제작 공연이다. 오는 2월 25일까지 공연이 이어진다./hsjssu@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