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신인 선수들이 부모님 앞에서 '프로선수 신고식'을 했다.
두산은 12일 신인 선수 부모님 초청 행사를 치렀다. 이날 행사에는 2018년 신인 선수인 곽빈, 박신지, 정철원, 김민규 등을 비롯해 이들의 부모가 참석했다. 기온이 영하 15도로 뚝 떨어진 추운 날씨였지만, 새출발을 하는 만큼,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두산 관계자는 "그동안 좋은 몸을 만들고 잘 키워 선수들을 보내줘서 고맙다는 뜻과 함께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키우겠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오후 10시 두산 스태프의 인사로 행사가 시작된 가운데, 부모님과 선수들은 이천 베어스파크 시설을 둘러봤다. 베어스파크 구석구석을 돌아본 부모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설이 좋다. 이곳에서 잘 훈련받고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식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환영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풍 사장을 비롯해 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신인선수와 부모가 함께 했다.
전풍 사장은 환영사에서 "얼굴을 보니 대견하다. 자기 뜻을 이루고자 어릴 때부터 고생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냉혹한 프로에 대한 지적도 했다. 전풍 사장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달성하고 싶은 꿈을 향해서 가다보면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매년 11명의 신인이 들어오지만, 1군에 올라오지 못하는 선수가 30%가 넘고, 1군 1~2번 밟고 끝나는 경우도 50%다"라며 프로 생활에서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서 전풍 사장은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도 갖춰져야한다. 인성은 기본 생활에서 나온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풍 사장의 환영사가 끝난 뒤 그룹 배지와 꽃다발을 전해졌고, 이후 신인선수의 포부와 부모의 당부 영상이 상영됐다. 다소 어색하지만, 진심이 담긴 선수들의 메시지에 부모들은 박수로 화답했고, 또 부모의 메시지에 선수들은 경청했다.
이후 두산에 입단해 현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정식 코치가 된 홍성흔 코치의 강연이 있었다. 홍성흔 코치는 "두산 베어스가 화수분 화수분 하는지 알 것 같다. 눈빛에서 보이는 기운이 좋다. 인재가 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떼며 프로 생활로서의 마음 가짐을 가졌다. 홍성흔 코치는 선수로서의 마음가짐, 경쟁에서의 자세, 유혹에 빠지지 않은 방법 등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외부 초청 강연을 이한나 강사를 초청해 신인 선수의 마음자세에 대해서 듣게 됐다. 이한나 강사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임하라"고 강조했다.
부모님 앞에서 자랑스럽게 자신의 첫 출발을 알린 선수도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1차 지명으로 들어온 곽빈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2차 1라운드로 들어온 박신지 역시 "몸 잘 만들어서, 빠른 시간 내에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이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