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대패의 부작용일까?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라운드 셀타 비고와 원정 경기서 2-2로 비기며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점 1 추가에 그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디펜딩 챔피언’의 타이틀이 무색하게 17경기에서 9승 5무 3패를 기록, 승점 32로 4위에 머물러 있다. 19라운드 상대 비야레알을 만나는 레알의 팬들은 홈에서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레알과 비야레알은 오는 14일(한국시간) 새벽 0시 5분 맞붙는다.
엘 클라시코 패배만 해도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다. 아무리 지기 싫은 라이벌전이라고 해도 바르셀로나는 18경기를 치른 현재까지도 패배가 없는 누구나 인정하는 강팀이다. 그러나 이후 셀타 비고와 무승부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은 객관적 약체(15위)이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이런 결과는 이번 시즌 이뿐만이 아니다. 아틀레틱 빌바오, 레반테 등과 무승부에 그쳤고 레알 베티스, 지로나 등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특히 간판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 침묵이 뼈아프다. 네 번째 발롱도르를 들어올린 명성이 무색하게 라리가 2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 이외에도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등 득점력 있는 선수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비야레알전을 비롯해 앞으로 남은 리그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순위 상승은 공격수들의 ‘득점 감각 회복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 스타들의 ‘골잔치’를 지켜볼 수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의 공식 SNS에 따르면 마르셀루는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자조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승 경쟁은 사실상 힘들어 보이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지키기 위한 ‘TOP3’에 진입하려면 비야레알전이 열쇠가 될 수 있다. 1~3위 팀들에 비해 4위 레알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고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면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부진 타개책’이 필요한 탓인지 겨울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흰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거론되는 선수들도 여럿이다. 토트넘의 해리 케인은 10번 유니폼을 원한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가 첼시의 에당 아자르와 물밑 접촉 중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이에 대해 “새로운 선수는 필요 없다”는 반응.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게 될지 궁금증이 깊어지고 있다.
레알이 비야레알을 제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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