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로 이적한 채태인(36)이 고향팀 복귀 소감을 밝혔다.
채태인은 12일 넥센과 1+1년 총액 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매년 2억원 조건. 계약 직후 롯데 좌완 투수 박성민과 트레이드돼 곧장 롯데로 이적했다.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에 돌아온 것이다.
채태인은 대신초-대동중-부산상고 출신으로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부산 지역 유망주로 주목받은 그는 고교 3학년 시절인 지난 2000년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금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왼쪽 어깨 수술로 메이저리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지명받은 뒤 타자로 전향했다. 2015년까지 삼성 중심타자로 활약했고, 최근 2년은 넥센에서 뛰었다.
최근 괌에서 개인 훈련 중인 채태인은 롯데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고향팀 입단 소감을 밝혔다. 채태인은 "부산에서 태어나 롯데 자이언츠를 동경하며 자라온 제가 17년이란 시간을 돌고 돌아 고향으로 돌아온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사직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상상을 해보면 벌써부터 설렌다"고 기뻐했다.
이어 채태인은 "팬분들께서 보내주신 환영과 응원에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신 롯데와 넥센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넥센의 배려 속에 사인&트레이드 논의가 잘 이뤄졌고, 채태인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채태인은 "팬분들과 구단이 원하는 채태인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덕아웃에서는 팀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와 함께 롯데의 1루수·지명타자를 분담한다.
지난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한 채태인은 11시즌 통산 981경기에서 타율 3할1리 965안타 100홈런 550타점 415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넥센에서 109경기를 뛰며 타율 3할2푼2리 110안타 12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