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채태인을 사인&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채태인의 이적으로 롯데에서 FA로 풀렸던 최준석(35)은 퇴로가 막혔다.
롯데는 12일 넥센과 1+1년 총액 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채태인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2년차 좌완 투수 박성민을 내줬다. 채태인의 가세로 롯데는 이대호가 지킨 1루 자리를 보강했다. 두 선수가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으며 체력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롯데에 몇 없는 좌타자란 점도 플러스 요소.
채태인의 롯데행으로 최준석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최준석은 지난해 시즌 후 FA를 신청했지만 원소속팀 롯데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못했다. 대신 롯데는 최준석이 FA 이적시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그를 원하는 구단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연봉이 4억원으로 이적시 FA 보상금이 최대 12억원이나 된다. 보상선수가 없어도 그 정도 금액을 써가며 최준석을 데려갈 팀은 없었다. 최준석 측에서 연봉 삭감을 조건으로 다른 팀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돌파구가 되지 못했다.
최준석은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119안타 14홈런 82타점 OPS .794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47경기에서 타율 3할6리 49안타 5홈런 37타점 OPS .802로 활약하며 롯데의 5강 진출에 기여했다. 여전히 지명타자나 대타로 효용가치가 있다.
그러나 수비·주루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타격도 장타력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루율이 높은 유형이라 출루시 느린 발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1983년생으로 만 35세 나이를 감안하면 타격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 여러모로 불리하다.
현재 대부분 팀들이 시즌 전력 구성을 끝마쳤다. 채태인처럼 사인&트레이드 형식이 아닌 이상 최준석의 현역 연장 돌파구는 없다. 이마저 최준석을 원하는 팀이 나와야 논의를 할 수 있다. 지금 분위기로는 쉽지 않다. 최준석이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