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김동욱, 주지훈과 흔히 요즘 말하는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다들 마냥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차태현이 드디어 해냈다. 주연을 맡은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하 신과 함께)을 통해 배우로서 평생 고대하던 천만 관객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어제(11일)까지 1209만 8584명(영진위 제공)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흥행 영화 11위에 올랐다.
1995년 데뷔해 드라마, 영화, 예능계를 넘나들며 기본에 충실해온 것이 바로 그 성공 비결이 아닐까싶다. 성실하고 꾸준히, 그럼에도 변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지 않았던 그다.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렵다는 보통 사람을 연기를 하며 23년째 대중에 얻은 호감도를 유지하고 있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의 새 MC로 발탁된 건 어쩌면 이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고 들어갔는데도 반대 여론 하나 없이 순항하고 있다.
차태현의 흥행작은 꽤나 많지만 천만 영화는 ‘신과 함께’가 처음이다. 자신이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무덤덤하게 지켜봤겠지만, 막상 현실로 이뤄지니 기분이 남다를 터다. 차태현은 최근 OSEN에 “연기를 하면서 ‘천만 배우’ 타이틀에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 이룰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저에게는 일종의 도전 같은 영화였기에 더 뜻 깊은 것 같다. 다시 한 번 ‘신과 함께’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차태현처럼, 친근한 옆집 오빠 혹은 아저씨, 왠지 모르게 자꾸 정이 가는 이미지를 가진 배우는 손에 꼽힐 정도로 많지 않다.
‘신과 함께’에서 그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소방관 김자홍 역을 맡아 저승 삼차사들과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1편에서 김자홍이 환생에 성공했기에 2편에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관객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혹시 2편에 깜짝 출연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깜짝 출연은 잘 모르겠고요(웃음). 김용화 감독님께서 1편에서 편집된 부분을 2편에서 다시 사용해 등장하게 하실지도 모르겠다”는 대답을 내놨다.
차태현은 “김용화라는 감독님을 비롯한 배우 하정우, 주지훈, 김동욱, 김향기, 이정재 형님 등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 영화 중 좀처럼 보기 드문 판타지라는 장르로 큰 사랑을 받았다는 거다. 그래서 앞으로 이 같은 작품들이 발전하는데 초석이 됐다라는 것에 굉장히 자랑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