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채태인(36)을 주고 투수력 보강에 성공했다.
넥센은 FA 채태인과 계약을 맺은 뒤 롯데에 내주고, 좌완투수 박성민을 받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3할 타자 채태인을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넥센은 원하던 좌완투수를 얻었다.
윈윈 트레이드다. FA 채태인은 지난 시즌 연봉 3억 원을 받았다. 채태인과 FA 계약을 하는 팀은 보상선수 또는 보상금 9억 원을 넥센에 지불해야 했다. 넥센이 보상금으로 받겠다고 공언을 했지만 채태인을 영입하는 팀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채태인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금액이 부담스러웠기 때문.
보상조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인&트레이드는 최적의 방법이었다. 롯데는 원하던 지명타자를 얻었다. 1루수를 볼 수 있는 채태인은 이대호의 수비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최준석보다 기동력이 좋은 채태인은 여러모로 롯데 타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좌완투수를 얻은 넥센도 이득을 봤다. 넥센은 주력투수 로저스, 브리검, 최원태, 신재영, 한현희, 조상우, 김상수가 모두 우완투수다. 좌완자원이 김성민, 오주원, 정대현 정도밖에 없는 상황. 넥센이 좌완투수 수집에 열을 올렸던 이유다. 박성민은 롯데가 지난해 2차 4라운드로 지명한 신인투수다.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넥센은 즉시전력감보다 유망주를 선택했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유망주 이승호를 영입해 좌완투수를 보강했다. 당시 고형욱 넥센 단장은 "기존 좌완 자원의 노쇠화를 대비하고 현재 아마추어에 좌완 자원이 부족하다. 좌완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앞으로 좌완 자원은 더욱 귀해진다. 그렇기에 좌완 보강에 주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