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잘해줬어요."
한국이 베트남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 밤 중국 장쑤성 쿤산 스타디움서 열린 베트남 U-23(박항서 감독)과 AFC U-23 챔피언십 1차전서 2-1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전반 17분 만에 베트남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전반 29분 조영욱의 동점골과 후반 28분 이근호의 백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특히 앞선에서 '막내' 조영욱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해 FIFA U-20 월드컵서 맹활약했던 조영욱은 이날 좌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해 공수 양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영욱(서울)은 "우리가 생각한 플레이를 못했다. 베트남이 공격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한 번 역습이 넘어와서 골을 먹으니까 급해졌다"며 "상황이 어렵게 진행이 돼서 쫓기는 감이 있었는데 형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고 살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 형들이 마무리까지 잘 해줘서 힘든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다음 경기를 앞두고 비디오를 통해 문제점을 찾고 시리아도 잘 분석해 선수들끼리 말을 많이 하면서 맞춰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결승골 주인공인 이근호(포항)는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를 못해서 자책감이 들었다. 주눅이 많이 들었는데 후반에 적응을 하면서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문제점을 보완해서 다음 경기는 더 잘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오는 14일 밤 8시 30분 시리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dolyng@osen.co.kr
[사진]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