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의 김래원과 신세경이 굳건하게 사랑을 지키며 달달한 데이트를 한 건 꽃길이 아닌 폭풍전야의 신호였던 걸까. 이젠 이들을 방해하기 위해 ‘악연’이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흑기사’에서는 문수호(김래원 분)와 정해라(신세경 분) 사이의 악연과도 같은 과거가 드러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샤론(서지혜 분)의 방해공작에도 문수호와 정해라는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과시했다. 샤론은 문수호와 정해라의 집에 들이닥치면서까지 문수호의 마음을 얻고자 했으나 문수호는 샤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정해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문수호와 정해라는 달달한 데이트를 이어갔다. 이들은 “단팥빵은 사랑해. 크림빵은 뽀뽀해줘. 바게트빵은 비상계단”이라는 암호를 만들고, 회사 사람들 앞에서 “여기 단팥빵이요” 같은 암호로 사랑을 속삭였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입을 맞추며 두 사람은 설렘 가득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 두 사람은 미래를 약속하기도 했다. 정해라는 옛날 집을 되찾아주겠다는 문수호의 말에 “그 넓은 집에서 나 혼자?”라고 물었고, 문수호는 이에 “왜 혼자야, 내가 있는데”라며 결혼을 암시하는 대답을 했다. 또한 문수호는 베키(장미희 분)에게서 받은 그들의 전생과 연관이 있는 은반지를 정해라에게 주며 “결혼 20주년에 껴”라고 말했다. 문수호에게 정해라는 “우리 이제 헤어지지 말까?”라며 마음을 고백했다.
문수호와 정해라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 사람들은 굳건하기만 한 두 사람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샤론은 발악을 계속 이어갔지만 마음의 상처만 입었다. 박철민(김병옥 분)의 존재도 문수호와 정해라의 위험요소였다. 특히 수호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사고의 범인으로 해라 아버지를 몰아가려 하는 샤론이 박철민의 명함을 보고 일을 꾸미는 듯한 모습을 보여 긴장감을 높였다.
결국 운명은 문수호와 정해라를 위기에 빠뜨렸다. 박철민은 “문박사는 화재가 아닌 너희 아버지가 죽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읽은 정해라는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문수호를 고아원으로 보내려고 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혼란스러워했다. 서로의 아버지 때문에 악연에 놓이게 된 문수호와 정해라는 한순간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 것.
한 회 동안 달달한 분위기를 풍기며 수호-해라 커플의 분량 실종에 속상했던 시청자들을 만족하게 했던 것도 잠시. 이들의 핑크빛은 꽃길이 아닌 폭풍전야였다. 문수호와 정해라는 과연 이 위기를 딛고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 yjh0304@osen.co.kr
[사진] ‘흑기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