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1987'이 밀고 당기는 한 겨울 한국영화 쌍끌이에 암초가 나타났다. 블록버스터 애니메니션 '코코'다. 권위 있는 로튼토마토에서 무려 97점을 기록중인 수작이다. '겨울왕국'과 '주토피아'로 이어지는 애니의 명가 디즈니에서 만들었다. 이 정도면 흥행 돌풍을 예고할 자격 요건은 충분하지 아니한가.
개봉 첫 날 성적도 준수하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코코'는 11일 하루 동안 10만7036명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1위 '1987'은 14만4088명, 2위 '신과함께'는 12만3676명을 기록했다. 가족영화인 디즈니 애니의 특성으로 볼 때 이번 주말에 충분히 역전 가능한 성적표다.
실제로 예매율은 '코코'가 12일 오전 8시 현재 1위(11만4913장)를 달리고 있다. 2위 '1987'(9만9774) 3위 '신과함께'(7만4467)의 순서다.
'코코'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국공통 수준이다. 진정한 전체관람가 영화다. 특히 반항에 눈뜬 초증 고학년이나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양 손을 들고 환영할만 하다. 교훈적? 재미와 감동을 촬촬 넘치게 담았다. 그래서 제 멋대로 고집 피우는 아이에게 가족애란 맞춤형 성장약을 아프지 않게 주사한다.
또 하나, '코코'에서 단연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디즈니표 OST다. '겨울왕국'의 국민 가요 ‘렛 잇 고’ 작곡가 부부가 지은 메인 테마 ‘리멤버 미' 선율은 달콤하고 부드럽다. 극장 문을 나설 때 저절로 리듬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매력을 뽐낸다.
우리말 버전?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이 가창한 엔딩 송 ‘기억해 줘’ 역시 영화의 감성을 한층 짙게 녹였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업'으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음악상, 그래미 어워드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마이클 지아치노 감독이 지휘한 선율 속에, 다양한 악기와 8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사운드트랙까지. 눈과 귀가 모두 황홀한 역작의 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