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예능 늦둥이’ 한은정이 ‘프로 예능꾼’에 등극했다. ‘감정기복 개그’부터 시작해 웃음을 위해 ‘셀프디스’까지 감행하며 전투적인 활약을 펼쳤다.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지난 11일 방송은 한은정, 김지민, 채연, 정채연이 출연하는 ‘해투동-랜선여친 특집’과 휘성, 홍진영, 선미, 워너원의 강다니엘-김재환-배진영-황민현이 출연하는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장르별 최강자 1탄’으로 꾸며졌다. 이중 안방극장에 11주만에 돌아온 ‘해투동’ 토크는 특유의 편안한 웃음을 유감없이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오랜 기다림에 화답했다.
이날 한은정은 등장과 함께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막춤과 함께 스튜디오에 등장한 것. 이에 MC 유재석이 “예전에는 부탁해도 할까 말까였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되네요”라며 묻자 한은정은 “이제 알아서 할 때 됐잖아요”라고 받아 쳐 시작부터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이어 한은정은 배우 데뷔 17년만에 예능프로그램 4개의 MC로 활약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한은정은 유재석이 자신보다 적은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재석씨는 맘만 먹으면 10개도 하실 수 있지 않냐. 저는 아직 유재석씨보다 싸니까”라며 내숭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솔직한 답변을 꺼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은정은 그 동안 숨겨 왔던 예능 DNA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한은정은 “이전에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을 때는 얌전을 많이 떨었다. 저도 그때는 이 끼를 숨기려니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명수가 “확 변한 이유가 뭐냐?”고 되묻자 “그래선 안될 것 같더라. 원래의 제 모습으로 살자 싶었다”며 뼛속부터 예능인이었음을 털어놨다. 한은정은 “개그맨들과 잘 맞는 것 같다. 연기자 분들하고도 제가 많이 일을 하지만, 멘트를 칠 때 (개그맨들과) 너무 호흡이 척척 맞더라”고 말하더니 급기야 유재석에게 “(예능 파트너로) 엄현경과 나 중에 선택해라”라며 예능 욕심을 대 방출시켜 폭소를 유발했다. 유재석이 1초의 고민도 없이 “엄현경이요”라고 답하자 한은정은 “저 왜 부른거예요? 저 그렇게 마음 넓지 않아요”라며 욱하는 모습을 보여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한은정은 예능 욕심 때문에 셀프디스까지 감행한다고 고백했다. 한은정은 “방송에서 토크를 하던 중에 ‘저도 얼굴이 길다. 저보고 누가 양상국씨 닮았다고 하더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전현무가 “있네 있어”하고 맞장구치자 한은정은 자신이 말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발끈해 폭소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한은정은 언제 화를 냈냐는 듯 프로 예능인의 모습으로 돌아와 “다음 날에 ‘한은정-양상국 너무 똑같다’며 인터넷에 다 올라왔더라”며 후일담까지 전했다. 이에 이전까지는 한은정의 얼굴에서 양상국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던 출연진들이 깨달음 탄식을 터뜨렸고, 결국 예능 욕심 때문에 자기 얼굴에 또 한번 침을 뱉은 한은정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포복절도케 했다.
이날 한은정은 숨겨진 연애사도 거리낌없이 털어놔 관심을 모았다. 한은정은 과거 모 배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적이 있다면서 “커피를 사다 주기도 하고 끝나고 밥을 먹자고도 하길래 속으로 ‘이 친구가 나에게 호감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이 친구가 다른 배우에게도 밥을 먹자더라. 그래서 ‘괜히 나한테만 말하기 민망하니까 (함께 불렀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달 뒤에 둘이 사귀더라. 알고 보니까 제가 미끼였다”며 울분을 쏟아냈다. 한은정은 비밀 연애를 할 때 남자친구와 보디랭귀지로 대화를 나누는 법을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정작 출연진들 모두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가 펼쳐져 웃음이 터졌다.
또 한은정은 독특한 연애 스타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려 썸을 1년을 탄다고 밝힌 것. MC들이 “차라리 동굴 들어가서 마늘하고 쑥을 먹겠다. 남자친구 되기 너무 어렵다”고 성화를 하자 한은정은 되려 “그러다가 감정기복을 살짝 보여주고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본다”고 덧붙이며 면접시험 뺨치는 밀당 스킬로 출연진 모두를 경악케 했다. 급기야 조세호는 “워너원 되기보다 힘들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고, 한은정은 “저 편집실 좀 다녀와야 할 것 같다. 혼삿길이 막힐 것 같다”며 뒤늦은 후회를 드러내 폭소를 자아냈다.
한은정은 남자친구 삼고 싶은 연예인으로 류준열을 꼽았다가 “조세호 씨로 바뀌었다”며 깜짝 고백을 해 조세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은정은 “방송이 아니라 조세호씨 정말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고, 조세호가 “녹화 끝나고 연락처 달라고 하면 거절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유재석은 “그것부터가 테스트”라며 조세호도 피해갈 수 없는 ‘프로듀스 101급 한은정 남친선발대회’의 악명을 재소환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동시에 ‘해피투게더3’의 시청률 역시 수직 상승곡선을 그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해피투게더3’의 전국 시청률은 지난 주 대비 1.8%P 상승한 5.4%, 수도권 시청률은 무려 2.4%P 상승한 5.8%를 기록하며 동시간 예능프로그램 중 1위에 등극했다. 10주만에 꿀잼과 함께 돌아온 ‘해피투게더3’를 향한 시청자들의 호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hsjssu@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