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에서 서지혜의 김래원을 향한 일방적 사랑이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극본 김인영·연출 한상우) 12회에서는 샤론(서지혜)이 문수호(김래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 이야기를 꾸며내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샤론은 수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문수호의 집에서 굳이 한 달 동안 같이 살기로 했다. 그는 또 과거 수호 아버지의 인터뷰가 실린 신문을 수호에게 건네며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했다. 이에 수호는 샤론에게 연구소 화재 전후로 생각나는 것이 없냐고, 박철민(김병옥 분) 사진을 보여주며 “혹시 당시 이런 사람을 본적 없냐”고 물었다.
이에 샤론은 "나에 대해서 궁금해 하려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속으로 되뇌이며 수호에게 거짓말했다. "이상한 남자 한 둘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본 것 같다"며 샤론은 수호의 눈치를 보며 계속해 거짓말을 지어냈다. 수호는 이런 없는 얘기를 지어내는 샤론의 말만 믿고 연구소 화재 사건의 재수사를 의뢰하고, 샤론을 증인으로 세우려했다.
샤론은 과거 자신을 짝사랑한 신문배달 소년 철민을 마주쳤다. 샤론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철민이 먼저 샤론을 알아봤다. 철민은 “서린이 누나 맞죠? 저 철민이에요. 옛날 신문배달 소년. 어떻게 하나도 변하지 않고 이렇게.."라며 샤론에게 다가가다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 틈을 타서 샤론은 몸을 숨겼고 철민은 “서린이 누나 맞죠? 내가 부자가 됐다고요. 당신 때문에. 피도 눈물도 없이 돈을 모았다고요. 내가 부자가 됐어요. 누나”라고 소리쳤다. 샤론은 ‘다시 만나면 모르는 척 해달라고 했잖아. 철민아, 너 문수호네 집에 무슨 짓을 한 거야?’라고 속으로 말했다.
그런가하면 샤론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거짓말을 하며 거듭 해라를 도발하고 있으나 수호와 해라의 흔들리지 않는 사랑에 상처만 입고 있다. 저주를 풀기 위해 선행을 베풀기는커녕 샤론의 악행을 쌓아가고 있어 어두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일면 안타까운 '흑샤론'이다. 샤론이 두 사람의 곁을 맴돌고 있음을 안 백희(장미희)의 추궁에 샤론은 “한 지붕 아래 같이 있고 싶었어요. 내 남편하고”라며 응수했다. 백희가 당장 그 집에서 나올 것을 명령하자 샤론은 “한 달만. 나도 한 풀고 싶어서 그래. 아무 짓도 안 할게. 그 사람 바라보기만 하다 나갈게”라고 애원하는 모습은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의 아픔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 /nyc@osen.co.kr
[사진] KBS2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