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빵생활'이 또 한 번의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역시 신원호 PD다. 극적 효과를 선사하는 반전의 달인이다. 웃음으로, 또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 역시 그의 드라마 공식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다시 한 번 김제혁(박해수 분)의 시련이 예고됐다. 감옥에서 어깨를 다쳐 야구를 그만둘 위기에 처했고, 가까스로 회복해 야구 복귀를 위해 매진했던 김제혁. 그의 어깨를 다치게 했던 똘마니(안창환 분)가 같은 방으로 재등장하더니, 이번엔 스티브블래스 증후군을 겪게 됐다.
연습에 매진했던 김제혁은 스티브블래스 증후군으로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준호(정경호 분)는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김지호(정수정 분)를 찾아갔고, 김지호는 단번에 김제혁이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김제혁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지호였다.
김제혁은 체력도 회복했고, 똘마니와의 사이도 좋아졌다. 증후군도 극복하면서 다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방송 후반부에 김제혁와 악연인 목공작업장 염상태(주석태 분)이 재등장하면서 그에게 다시 시련을 줬다. 한 시도 김제혁을 가만두지 않았다.
똘마니의 재등장처럼, 염상태의 재등장 역시 김제혁은 물론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출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갈등이 예고되고 있는 것. 다시 등장한 염상태의 표정만으로도 김제혁을 얼어붙게 만들기는 충분했다. 신원호 사단의 극적 효과는 이번에도 제대로 통한 셈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재미를 주는 요소 중 하나다. 진지한 순간에도 꼭 웃음으로 마무리하는 반전, 유한양과 팽부장(정웅인 분)의 정체와 장발장(강승윤 분), 똘마니, 염상태의 재등장 등으로 인한 감동과 긴장감이 있다. '감빵생활'을 즐겁게 그리고 긴장하며 시청할 수 있는 이유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