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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 합류’ 롯데, 약점 보완 마지막 퍼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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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광폭 행보. 결국 채태인까지 품게 만들었다. 그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이라고 했던 부분을 해결하는 영입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는 12일 넥센과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채태인을 영입했다. 채태인의 반대급부로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박성민이 이적했다. 채태인은 넥센과 1+1년 계약 총액 10억 원(계약금 2억, 연봉 2억, 옵션 매년 2억)에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직후 트레이드 됐다.

일단 이번 거래는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채태인 급의 선수에 관심이 있던 것은 맞았지만, 보상 규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사인 앤 트레이드라는 묘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채태인의 롯데행은 급물살을 탔다. 

강민호(삼성)을 놓쳤지만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FA 시장을 지배했던 롯데다. 중소 FA였던 문규현까지 지키면서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총 188억 원을 쏟아 부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면서 5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윈 나우’ 버튼을 확실하게 누르면서 대권으로 향해 가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였다. 이로써 롯데는 채태인의 영입 금액까지 사실상 2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올해 FA 시장에 투입하며 올 겨울의 지배자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롯데 입장에서는 채태인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팀 내 부족한 좌타 자원을 충원하는데 성공했다. 주전급 선수 가운데 손아섭을 제외하면 마땅한 좌타자가 없는 롯데 실정이다. 선수단 전체를 들여다봐도 김문호, 그리고 스위치히터 황진수 말고는 좌타 요원 자체가 기근이다. 2차 드래프트로 이병규를 영입했지만 그래도 질과 양에서 좌타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결국 채태인을 영입하면서 장타력과 정확성을 갖춘 좌타 자원 한 명을 추가, 좌타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었다.

여기에 수비력을 갖춘 1루수가 들어오며 이대호의 체력 안배에 대한 고민을 덜게 됐다. 지난해 이대호가 등과 허리의 잔부상으로 컨디션 관리가 힘들 때에도 어쩔 수 없이 1루수의 중책을 맡겨야 했던 롯데다. 책임감으로 이대호가 그라운드에 나선다고 할지라도, 팀 입장에서는 이대호의 컨디션 관리를 쉽게 해주지 못하는 것은 난제에 가까웠다. 그러나 채태인이 들어오면서 이대호가 지명타자 자리를 나눠맡으며 좀 더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채태인의 경우 KBO리그 정상급의 1루 수비를 갖춘 선수다. 이대호의 부담을 확 줄이는 1루 보강이다.

또한 채태인이 타순에 포진하면서 하위 타선에 대한 열세를 어느 정도 완화시켰다. 민병헌-손아섭-전준우-이대호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은 막강하지만 4번 이후의 타순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롯데였다. 앤디 번즈의 경우 중심타선보다는 하위 타선이 더 어울리는 타자. 지난해 상하위 타선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형국이었다. 조원우 감독 역시 지속적으로 하위 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채태인을 영입한 롯데는 번즈와 채태인을 하위 타선에서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롯데는 채태인 1명을 영입하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제기된, 가려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을 수 있게 됐다. 채태인과 롯데의 궁합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이제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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