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가 나오기 전까지 무려 103주 동안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아이온은 엔씨소프트의 오늘을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다. '아이온'은 그리스어로 '세상' '시대' '영원'을 의미하는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아이온은 엔씨소프트의 세상이었고, 시대였고, 영원이었다.
'아이온'이 등장하기 직전인 2008년 10월 31일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3만 2900원이었지만 2008년 11월 11일 부터 2주간의 공개서비스 이후 상용화를 시작한 2008년 11월 28일 기준 주가는 4만 3650원으로 한 달만에 1만 750원이나 상승했다. 그 뒤 테라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 직전인 2010년 12월 30일 기준으로는 20만 8500원으로 엔씨소프트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다름 없는 귀한 존재였다.
하지만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등 쟁쟁한 MMORPG 후속작들이 나오면서 2018년 1월 10일 기준으로 아이온의 순위는 19위, 장르별 순위에서도 9위에 불과하다. 점유율도 0.49%로 낮아졌다.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수직 하강했다. 2016년 3분기 기록했던 160억원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101억원으로 무려 36.8%나 줄어들었다. 선택이 필요했다. 엔씨소프트는 빠르게 그 결단을 실행으로 옮겼다. 그 모델은 바로 지난 2016년 12월 14일부터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블레이드앤소울이었다.
부분유료화 전환 이후 블레이드앤소울은 매출이 급반등에 성공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의 2017년 3분기 실적은 3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아이온의 부분유료 전환을 발표했던 엔씨소프트가 11일 오는 17일 대규모업데이트 '리플라이'를 단행을 공개했다. 오는 17일 '아이온'역시 자연스럽게 부분유료게임으로 전환하게 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의 부분유료화 배경에 대해 "많은 이용자들이 아이온을 즐기실 수 있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앞서 부분유료로 전환한 블레이드앤소울이나 이번 아이온 역시 해외 지역에서 먼저 부분유료화를 적용한 바 있다. 아이온의 이용자 층도 젊기에 부분유료 전환에 대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7일 이후 아이온이 엔씨소프트의 기대처럼 유저들의 관심을 다시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아이온 / 엔씨소프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