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채태인의 행선지는 '사인 앤 트레이드'라는 방식으로 롯데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태인의 트레이드 때 다수의 선수가 움직이는 대형 트레이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이번 오프시즌 행보는 파격적이다. 포수 강민호(삼성)를 놓쳤지만 외야수 민병헌을 데려왔고, 손아섭을 잔류시켰다. 최근 2~3년 스토브리그의 큰 손이 롯데라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1일 오전, 롯데가 현재 시장에 남은 베테랑 FA인 채태인에게까지 관심을 보이고 원 소속구단인 넥센과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영입에 합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롯데의 전력 보강 의지는 무술년까지 이어졌다.
롯데는 “채태인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태인의 롯데 행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현재 롯데와 넥센 양 측의 합의는 끝난 상태이지만, KBO 사무국의 행정 절차가 남아 있다. FA 계약의 공시 이후 트레이드 절차 등의 문제다. KBO의 트레이드 사안 검토와 행정 절차가 완료될 경우 롯데의 채태인 영입은 확정 발표될 전망이다.
여기서 한 가지 드는 의문. 전력보강의 의지가 충만한 롯데가 채태인의 사인 앤 트레이드에 다른 선수들까지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로 판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도 커졌다.
롯데는 명확한 약점을 갖고 있다. 강민호의 이탈로 포수 포지션에 확실한 주전급 선수 없이 1군 경험이 일천한 유망주들만 남게 됐다. 또한 3루수 자리 역시 황재균(kt)이 떠난 이후 공수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3루수 OPS(출루율+장타율) 리그 최하위 팀이 롯데였다(0.643). 이에 롯데는 포수와 3루수를 중심으로 다각도로 트레이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언제든지 거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시장에 내비치고 있다. 그렇기에 채태인을 데려오면서 약점을 갖고 있는 부분을 보강하는 트레이드가 함께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대형 트레이드의 기운이 물씬 풍겨오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채태인을 포함한 대형 트레이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롯데 측은 “채태인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다. 이번 사인 앤 트레이드는 급작스럽게 진행된 감이 있다. 아직 거래가 완전히 성사된 것은 아니기에 자세한 부분들은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 약점을 보강하는 차원의 대형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트레이드는 채태인 건으로 끝날 것이다. 판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단 채태인 건만 확실하게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이고, 넥센 측의 추가 선수가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