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민성은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를 만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다. 오랜 무명 생활을 끝에 드디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그의 배우로서의 도약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상태다. 이에 정민성은 2018년을 그 누구보다 바쁘게, 그리고 행복하게 즐기면서 보낼 각오다.
이하 정민성과의 일문일답
Q. 실제로 함께 작업해 본 신원호 PD는 어떤 사람인가요?
"보통 드라마는 촬영과 편집을 따로 진행해요. 그런데 신원호 PD님께서는 편집을 직접 하시더라고요. 음악까지 본인이 다 맞추셔서 잠을 거의 못 주무시죠. 정말 디테일하신 분이에요. 대단하시고요. 촬영을 마치고 나면 장흥에 편집차가 와서 그곳에서 바로 다음 작업에 들어가시곤 하세요."
Q. 실제 박해수씨도 어떤 분이실지 궁금해요.
"해수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 봤는데 극중 제혁과 좀 닮은 부분이 있어요. 제혁은 야구를 열심히 한다면 해수는 연기를 열심히 하죠. 저한테도 많은 걸 물어봐서 '엄청 열심히 하는 친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이감하게 됐을 때 손편지를 써줄 정도로 서로 의지를 많이 했죠. 실제로 제혁이처럼 말도 좀 느려요. 정말 착한 친구예요."
Q. 실제 2상6방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요?
"해롱(이규형 분)이와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가 연기를 하면 너무 재밌어서 NG가 많이 났어요. 저희는 웃음을 참는 게 일이었죠. 역시 분위기 메이커는 해롱이랑 카이스트인 것 같아요. 또 의외로 장기수(최무성 분) 형님이 재밌게 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어요. 개구진 표정을 잘 지으세요."
Q. 정웅인씨가 같은 소속사 선배더라고요. 특별히 조언을 해주진 않으셨나요?
"정웅인 선배가 실제 성격이랑 극중 캐릭터가 비슷하세요. 챙겨주는 것 같지 않으면서 챙겨주는 타입이랄까요? 진짜 츤데레셨어요. 그런 반전이 매력이었었죠. 촬영하면서도 안 챙겨주실 것 같으면서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딱 팽부장 캐릭터 그 자체이신 분이에요."
Q. 이감이 돼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어요.
"캐스팅됐을 때 '10회 언저리에서 빠질 거다'라고 들었어요.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하차 시기가 다가오니까 많이 우울하더라고요. 실직자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웃음). 첫 연극을 하고 나서 끝났을 때의 공허함을 20년 만에 다시 느꼈죠. 실연을 당한 느낌과 흡사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만큼 뿌듯하기도 했어요. '내가 진짜 고박사로 열심히 했구나' 싶더라고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 새로운 작품에서도 더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Q. 그동안 형사 역할을 주로 맡아 오셨더라고요. 앞으로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일단 이번에 드라마를 하면서 영화와 드라마가 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앞으로 주어지는 역할은 무엇이든 다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래도 작은 바람이 있더면 악역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고박사로 친근한 이미지가 생겼으니 나쁜 놈을 연기하며 그만큼 반전이 클 것 같아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이번 작품을 통해 저의 부족함을 많이 체감했어요. 그런 부족함을 조금씩 채워가면서 나중엔 '연기 잘하는 배우',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고박사처럼 무식하게 노력할 예정이에요(웃음)."
Q. 마지막으로 새해 각오와 고박사를 사랑해준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시청자 여러분,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에도 즐거운 일, 기쁜 일,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저 정민성도 낯설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8년에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 nahee@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