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는 천생 배우 장영남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장영남은 마치 한 편의 모노드라마 같은 모습으로 현장을 놀라게 했다. 고혹적인 원피스를 입고 우아한 표정을 짓던 것도 잠시 편안한 니트와 셔츠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한편 버건디 컬러의 수트를 입은 후에는 화보 촬영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모습을 선보였다.
화보 촬영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에게 오랜만에 복귀하는 연극 무대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어봤다. 연극, 영화, 드라마를 오가는 활발한 활동 속에서도 연극 무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그는 “연극 무대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내가 되는 것 같다. 모두 다 어려운 작업이긴 하지만”이라며 연기 하는 자체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최근에 대중들에게 선보였던 작품이 사극인 만큼 현대극과 사극의 차이에 대해 묻자 “사극이 참 재미있는 작업이다. 에너지를 조금 더 발산하는 장르가 아닌 가 싶다”고 웃어 보였다.
조금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과거의 작품 중 ‘늑대소년’에 대한 애정도 엿 볼 수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나 캐릭터 하면 ‘늑대소년’이 떠오른다. 이전과 달리 조금 더 내추럴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평하기도.
힘이 되는 동료 배우로는 문정희를 꼽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참 좋아하는 동생이다. 문정희란 배우. 서로 응원을 해 주고 에너지를 나누는 사이지만 요즘은 서로 바빠 만나기가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한편 하정우의 팬을 자처하며 소녀 같은 감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정우란 배우가 참 매력 있다. 연기도 잘하고. 누나 같은 역할로라도 현장에서 꼭 한번 보고 싶은 배우다” 라고 전했다.
연기라면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그에게도 현장에서 긴장감을 주는 배우가 있을까, 문득 궁금해 물어본 질문에는 주저 없이 임시완을 꼽아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동시에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도 임시완을 꼽으며 “시완이 굉장히 매력 있는 친구다. 젊은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애어른 같은 면이 있다. 그런 점이 매력이다. 눈빛이 굉장히 좋고 연기도 잘해 현장에서 날 긴장시키는 배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여전한 갈증을 숨기지 않았다. “캐릭터로 소모되는 역할보다는 사람이 묻어나는 그런 역을 맡고 싶다”고 말하는 한편 연기를 잘 하는 비법에 대해 묻자 “경험이 아닐까? 연기를 잘 한다, 못 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경험이 부족해서 연기를 못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생각한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언제부터 배우를 꿈꾸었냐는 질문에는 “’배우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연기를 못 했을 것 같다. 다만 ‘연기를 잘 하고 싶다, 잘 해내고 싶다’라고 느꼈을 뿐이다”라는 감명 깊은 답변을 내놓기도.
그는 JTBC ‘아는 형님’의 열혈 애청자라며 기회가 된다면 출연하고 싶다는 맘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그의 매력포인트와도 같은 목소리에 대한 고민의 한 자락을 엿 볼 수도 있었다. “예전에 연극을 할 때는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소리도 참 많이 들었다. 그게 고민이기도 했었다. 지금은 매력적이라는 소리도 종종 들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며 “길거리를 지나다닐 때 사람들이 내 얼굴은 못 알아봐도 목소리는 들어본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하더라. 목소리가 독특하긴 한가 보다”라며 웃어 보였다.
장영남은 사람다운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참 잘 사는 사람, 귀감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는 새해 목표를 묻자 “새해에만 하는 다짐이 아니라 언제부터 품고 있는 생각이긴 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연기하자’다. 올해는 자근자근 나를 다져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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