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 2상 6방 수감자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 교도소라는 배경 때문에 출소와 이감은 어쩔 수 없는 전개이긴 하나 2상 6방 수감자 캐릭터들이 워낙 좋아 시청자들은 떠나는 수감자들이 아쉽기만 하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주인공 제혁(박해수 분)과 준호(정경호 분)의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제혁이 생활하고 있는 서부교도소 2상 6방의 수감자들도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조연들의 하차가 그 어느 드라마 조연들의 하차보다 아쉽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각각의 수감자 캐릭터들의 역할이 크다.
가장 먼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긴 캐릭터는 장발장(강승윤 분)이었다. 강승윤의 새로운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 장발장 캐릭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인물이었다. 장발장은 장기수(최무성 분)를 ‘아버지’라 부르며 따르고 2상 6방에서 귀여움을 맡고 있는 막내였다.
하지만 야외 근무에서 지갑을 훔치고 김민철을 배신하기까지 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장발장은 출소했고 2상 6방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제작진이 “교도소라는 배경이 지닌 특성상 만기가 돼 출소하는 재소자가 생기거나 이감되어 떠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종영할 때까지 볼 수 있을 거라 예상 못했던 인물의 하차는 아쉬웠다.
이어 고박사(정민성 분)가 갑작스럽게 대전 교도소로 이감되면서 2상 6방을 떠났다. 고박사는 고지식하지만 수감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가슴 따뜻한 수감자였다. 회사의 비리를 억울하게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간 고박사는 수감자들의 인권을 위해, 그리고 항상 공부하는 노력파였다.
또 한 번 회사에서 고박사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했지만 고박사는 이를 거절하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안겼다. 이뿐 아니라 이감되면서 제혁에게 그동안의 훈련일지를 남겨 감동을 선사했다. 어딘가 답답한 사람인 듯 하지만 마음은 여리고 착한 고박사. 그의 하차가 아쉬운 이유였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수감자가 이감됐다.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가 정든 2상 6방 수감자들과 또한 시청자들과 작별했다. 사실 문래동 카이스트의 하차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시청자들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종영까지 단 3회를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하차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난 10일 방송 말미 갑자기 문래동 카이스트의 이감 소식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문래동 카이스트는 한양(이규형 분)과 티격태격 하고 혀 짧은 발음으로 2상 6방에서 재미를 만들며 웃음을 선사했는데 그런 캐릭터가 사라져버리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11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만들어 놓은 짧은 혀도 다 안 풀렸는데 빠지게 돼 아쉽지만 섭섭하진 않다”라고 소감을 밝힌 박호산. 독보적인 캐릭터였기에 아쉬움은 크다.
장발장부터 고박사, 문래동 카이스트까지 차례로 2상 6방을 수감자들과 이별했다. 사실 시청자들은 종영까지 3회 남았기 때문에 하차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예고 영상에서 장기수가 가석방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내용이 그려져 문래동 카이스트에 이어 장기수가 2상 6방을 떠날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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