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릴호지치, 러시아 WC 후 사임 가능성 시사"...日 언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1.11 11: 07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바히드 할릴호지치(66) 감독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후 사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는 골닷컴 프랑스어판 단독 인터뷰를 인용, 할릴호지치 감독이 오는 6월 열릴 2018 월드컵 이후 일본 대표팀 감독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 이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미 여러 팀에서 연락을 받았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너무 급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밝혀 사실상 일본대표팀과 작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축구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결정이 항상 현명하지는 않았다. 좋은 선택만 해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또 할릴호지치 감독은 "내 지도자 경력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내가 간 곳에서 사람들이 나를 받아준 것이다. 어디를 가도, 그곳이 아프리카든, 유럽이든, 모두가 나를 사랑해 준 릴에서, 파리 생제르맹(PSG), 알제리에서도, 내가 간 곳은 모두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것이야말로 내게 최고의 만족이고 큰 보상이라 할 수 있다"고 지도자 생활에 대한 소회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클럽을 이끌고 싶다"고 말해 월드컵 이후 거취에 대한 힌트를 남기기도 했지만 클럽과 국가대표팀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는 오히려 자신이 대표팀에 더 적합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클럽 감독과 대표팀 감독은 하는 아주 다르다. 클럽에서는 매일같이 선수들을 접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대표팀에서는 열흘 동안 두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완전히 다른 일이다. 더 많은 집중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너무 차이가 분명한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에서의 일이) 내게는 맞다고 가끔 생각한다. 대표팀 합숙이 없을 때 사무실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세세한 디테일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대표팀 활동이 시작될 때 모든 준비가 갖춰져야 한다. 임기응변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내 일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이 대표팀에서의 일에 크게 도움이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1990년 보스니아의 벨레주 모스타르를 맡으며 사령탑에 데뷔했다. 이후 생제르맹(PSG), 트라브존스포르 등 유수 클럽들을 지휘한 그는 코트디부아르(2008~2010)에 이어 알제리(2011~2014), 일본(2015~)의 대표팀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성공을 거뒀다. 4번째 월드컵 진출만에 조별리그를 통과, 16강에 올랐다. 당시 할릴호지치 감독의 알제리는 조별리그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4-2로 이긴 바 있다. 그러나 알제리는 러시아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조 최하위로 탈락 고배를 들었다.
이에 알제리 대표 감독 시절을 떠올린 그는 "2014년 월드컵 전에 그만두기로 했다. 알제리 축구협회 수뇌부와 정치인들은 날 머물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난 이미 결정을 한 상태였다"면서도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었고 미래를 향해 더 나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또 그는 "불행히도 그들은 월드컵 이후 잘하지 못했다. 당시 내가 이끌었던 팀은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중심이 돼 많은 세월에 걸쳐 만든 것을 모두 없앴다. 선수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몇몇 선수들은 내가 그만둔 후에도 전화한다"며 알제리 대표팀 부진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