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거듭될수록 '흑기사' 신세경과 정해라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더욱 빛나고 있다.
신세경은 현재 방영 중인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에서 흙수저 여행사 직원 정해라를 맡아 열연 중이다. 방송 초반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각각 다른 두 인물 노비 신분인 분이와 해라를 보여줬고, 이후 해라의 겉모습을 훔친 샤론으로 분해 간담 서늘한 표정을 드러냈다.
전생과 현생, 시공간을 넘나드는 1인 3역을 소화한 신세경은 드라마 초반 확실히 관심을 모으며, 시청률 상승에 제대로 한몫했다.
앞서 '흑기사' 캐스팅이 공개되고, 방송을 앞두고 있을 때만 해도 '멜로장인'이라 불리는 김래원에게 포커스가 쏠렸지만, 방영 후에는 여주인공 해라를 비롯해 샤론(서지혜 분), 백희(장미희 분) 등의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김래원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것은 자타공인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극 중 수호 캐릭터는 완벽해도 너무 완벽해서 현실성이 떨어질 때도 있다. 어릴 때 좋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힘들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현재의 수호는 외모, 재력, 능력, 성격, 매너, 연인에 대한 사랑까지 단 하나의 부족함도 찾기 힘들다.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백마 탄 왕자인 셈이다.
반면, 신세경이 연기하는 정해라는 전 남친에게 이용당하는 빈틈도 있고, 직장에서 갑의 횡포에 억울한 일도 당한다. 앞에선 자존심 때문에 씩씩한 척 하지만 뒤돌아서면 상처받는 등 동정심도 유발해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또한, 캐릭터 자체도 많은 드라마에서 접한 비슷비슷한 여자 주인공 캐릭터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샤론의 접근에도 어설프게 수호와 샤론의 관계를 의심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 샤론을 수호의 사업 파트너로 인정하며, 오히려 게스트 하우스에 셋이 함께 살자며 흔쾌히 허락하는 쿨한 면모를 지녔다.
이로 인해 신세경과 김래원의 러브라인 대신, 치열한 몸싸움까지 벌였던 신세경과 서지혜의 신경전이 더 궁금하기도 하다.
'흑기사'가 중반부를 넘어선 가운데, 신세경이 앞으로 남은 분량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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