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의 소망 '편안한 9시야구' 가능한가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1.11 11: 01

"편안한 9시 야구 하고 싶다".
김기태 감독은 새해의 희망사항으로 '편안한 9시 야구'를 들었다. 밤 9시는 대략 7회와 8회 정도로 선발투수가 내려가고 불펜의 필승조 투수들이 오르는 시각이다. 지난 수 년동안 KIA야구는 9시가 넘어가면 파란만장한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김 감독은 "올해는 9시 야구를 편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에도 불펜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 상징적인 사건이 고척 참사였다. 9월 3일 넥센과의 고척스카이돔 경기에서 7-1로 이기다 9회말 대거 7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후반기 공동 선두 허용의 빌미를 제공한 사건이었다. 실제로 KIA는 새해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구원진의 힘은 정상 수성을 좌우할 절대적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작년 KIA 불펜진은 모두 18개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SK가 가장 많은 24개를 했고 롯데 한화가 각각 21개였다. 넥센, SK, kt와 같았다. 투수별로 보자면 김윤동이 6개로 가장 많았고 임창용 5개, 김세현 3개, 한승혁이 2개를 했다. 적어도 블론세이브를 30% 정도는 줄여야 하는 것이 숙제이다. 
올해 KIA 불펜의 면면은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소방수 김세현을 정점으로 김윤동, 임창용, 심동섭이 필승조로 뒤를 받친다. 작년 수확은 김윤동의 성장이었다. 6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7구원승과 11세이브 6홀드를 따냈다. 이적생 김세현도 후반기와 한국시리즈에서 2016시즌 소방왕다운 구위를 보였다. 
필승조 뒤를 받히는 1군 지원군으로는 좌완 정용운과 임기준, 우완 홍건희 한승혁 박지훈, 언더핸드 손영민이 있다. 정용운은 5선발 후보로도 꼽힌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언더핸드 박정수, 우완 이종석과 문경찬도 1군 전력으로 꼽힌다. 언더핸드 박진태(입대)와 좌완 고효준(롯데 이적)의 공백이 생겼지만 물량면에서는 가용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허리층이 두껍지 못하다는 평가이다. 필승조 가운데 임창용은 나이(42살)가 부담이다. 결국은 지원군에서 필승조급 투수로 새롭게 성장해야 구원진에 힘이 생긴다. 가장 큰 관심은 윤석민의 복귀 여부이다. 선발투수 기용이 유력하지만 불펜진 기용도 시야에 두고 있다. 아울러 강속구를 뿌리는 한승혁이 작년의 부진을 딛고 필승조에 가세할 수 있는지도 변수이다.   
작년 불펜에서 까다로운 볼을 던진 임기준도 부상없이 완주하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역시 작년 주춤했던 홍건희의 구위 회복 여부, 제대후 기대를 모았지만 부진했던 박지훈과 수 년의 공백을 딛고 복귀한 손영민도 힘을 보탤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과연 KIA의 불펜투수들이 김 감독의 소망을 들어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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