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골든디스크' 아이유, 대상 이상의 품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1.11 09: 45

역시 아이유다.
역시 아이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똑 부러지게 대상 수상 소감까지 해냈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받는 가요시상식 대상에 아이유는 감사했고 감동받았고, 또 그 감동을 위로로 전했다. 가수 아이유의 진심이 음악으로, 그리고 소감으로 팬들과 동료 가수들에게도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아이유가 지난해 12월 멜론뮤직어워드에 이어서 지난 10일 열린 제32회 골든디스크에서 음원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앨범상에 이어 음원 대상까지 수상하면서 2017년 한 해 아이유가 보여준 활약을 증명하게 됐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한 대상이라 더 의미 있었고, 아이유로서는 곡을 직접 쓰고, 앨범을 프로듀싱하는 프로듀서로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골든디스크에서 아이유의 대상 수상의 순간은 더 특별했다. 이날 아이유는 본상과 대상을 수상했고, 대상 수상곡인 '밤편지'를 비롯해 오혁과 '사랑이 잘', '가을아침' 등의 무대를 꾸미며 시상식을 풍성하게 장식했다. 그리고 마지막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기쁜 얼굴로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함께 음악을 작업한 작곡가들과 소속사,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특별한 소감을 덧붙였다. 소감보다는 먼저 떠나간 친구인 고(故) 종현과 동료 가수들에게 전하는 위로이자 응원이었다.
아이유는 "사실 얼마 전 소중했던 친구를 먼저 보냈다. 저도 모르는 감정은 아니다. 아직까지 슬프고 힘들다. 미안하다"라며 고 종현에 대해 언급했다. 고 종현과 아이유는 함께 음악 작업을 하는 등 친분이 있던 사이다. 영광과 기쁨의 순간, 여전히 아이유를 떠나지 않았던 고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느껴지는 애틋하고 또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동료 가수들에게도 "다들 일이 바쁘고 1년 계획을 세워야 하는 사람들이라서 그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보내주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안타깝고 슬프다. 기쁠 때 기쁘고 슬플 때 우는 자연스러운 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아티스트 모두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을 하지만, 사람으로서 스스로 먼저 돌보고 다독이며 내색하지 않으려 하다가 오히려 병들고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아이유답게 똑부러지면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소감이었다.
아이유의 대상 소감이 더 특별했던 것은 단지 고 종현을 언급해서만은 아니다. 아이유는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는 자신의 친구를 애도하는 한편, 동시에 동료들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고 종현에 대해서만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아파하고 힘들었을 동료들의 상처로 보듬으려고 한 것. 아이유의 수상 소감이 레드벨벳 예리는 눈물을 보였고, MC였던 이승기도 "숙연해진다"며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의 수상에 대한 기쁨만을 축하하는 것이 아닌, 동료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서로의 슬픔과 아픔을 위로한 올해 가장 특별했던 수상의 순간이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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