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나봐. 왜 자꾸 생각나... 나 사판사님 좋아해?”
‘이판사판’ 박은빈과 연우진이 든든한 동료애에서 비롯된 서로를 향한 애정을 확인, 안방극장을 달달하게 물들였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이판사판’(극본 서인/ 연출 이광영/ 제작 CT E&C) 29, 30회 분은 각각 시청률 7.0%, 8.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정주(박은빈)가 유명희(김해숙)와 오빠 최경호(지승현) 재심 등 일련의 고통스런 사건들을 겪은 후 사의현(연우진)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알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정주는 김가영을 직접 죽이고 자신의 오빠 최경호의 살인까지 사주한 유명희를 용서할 수 있을지 사의현과 진지하게 대화했던 상황. 고민 끝에 이정주는 괴롭지만 유명희를 만나고자 교도소를 찾아갔고 사의현은 이에 같이 동행했다. 그리고 이정주는 너한테 너무 큰 죄를 지었다고 오열하는 유명희를 향해 허탈한 듯 눈물을 흘리며 “하루하루 죄의 대가를 치르면서 교수님이 한 짓이 뭔지 뼈저리게 느껴보세요”라면서 돌아 나왔다.
이후 이정주는 오빠 최경호의 재심선고 공판에서 “주문. 피고인은 무죄”라는 선고를 받고는 결국 눈물을 떨궜던 상태. 공판이 끝난 후 이정주는 불 꺼진 법정 안에 앉아 10년 전 오빠 최경호의 유죄선고에 가슴 졸이던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렸고 이어 사의현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힘들었던 그 간의 과정을 생각하며 서로에게 깊은 신뢰의 눈빛을 보냈다. 그 후 이정주와 사의현은 다시 형사합의 73부에서 사건들을 합의하며 판결하는 일상으로 돌아갔고 함께 마트에 들러 장보기에 나서는 등 미묘한 달달함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사의현은 피치 못할 사정이라며 이정주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결근, 이정주를 섭섭하게 만들었다. 이정주는 사의현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원이 꺼져있자, 한숨을 내쉬었고 급기야 자신의 책상에 커피를 놓아주고, 캐비닛 옆에서 옷을 갈아입는 사의현의 환영을 보고는 크게 느껴지는 사의현의 빈자리에 당혹스러워했다. 이어 사의현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밖으로 나온 이정주는 저만치서 걸어오는 사의현의 모습에 또 환영일거라 여기며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던 터. 뭐하는 거냐고 묻는 사의현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감았다 뜬 이정주는 역시나 눈앞에 사의현이 없자 “미쳤나봐. 왜 자꾸 생각나... 나 사판사님 좋아해?”라며 혼란스러워했다.
이때 “그런거였습니까?”라는 사의현의 목소리가 또 다시 들리자 이정주는 자신의 양쪽 귀를 막으며 이제 환청까지 들린다고 중얼거렸다. 순간 사의현이 이정주 뒤에서 귀를 막고 있던 이정주의 양손을 빼줬고 사의현의 실제 얼굴을 목격한 이정주는 가슴이 떨리는 걸 느꼈다. 그리고 환영이 아닌, 진짜 사의현은 이정주에게 “나 좋아하는 거였어요?”라며 미소를 지어 이정주의 심장을 쿵쾅이게 했다. 더불어 사의현이 절친 도한준(동하)으로부터 “너가 정주 쳐다볼 때 눈빛이 어떤 지 알아? 그게 딱 날 보는 눈빛이거든. 그게 뭔 뜻이냐면 아주 깊이 애정한다는 뜻이야”라는 발언에 이정주를 향한 감정을 되새기는 모습이 담기면서 두 사람의 행복한 결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이판사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