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주간아이돌'과 인피니트의 만남이었다. 가요계 대표 '예능돌' 인피니트의 '주간아이돌' 출격은 이번에도 대성공이었다.
10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는 '텔미(Tell Me)'로 약 1년 4개월 만에 가요계에 컴백하는 인피니트가 출연했다. 멤버 성열이 드라마 출연으로 불참한 가운데 "성열이 없으니 반전체"라는 말을 들었지만, 인피니트는 '반전체'로도 역대급 웃음을 만들어내며 예능돌의 품격을 입증해냈다.
해맑고 흥 넘치는 멤버 동우는 솔직한 입담으로 '주간아이돌'을 빛냈다. 앞서 동우는 '주간아이돌'에 출연해 "차 사기만 6번을 당했다"고 아픈 사연을 고백한 바 있다. "요즘은 사기 안 당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동우는 "인생을 배웠다. 요즘은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서 사기를 안 당한다.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뿌듯해 했다.
그러나 동우는 이내 비트코인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고, 정형돈은 이런 동우의 모습에 "너만 인피니트 중에서 월세 산다며"라고 폭로했다. 뜻밖의 재산공개에 당황한 것도 잠시 동우는 "돈이 돌고 돌아야지 순환이 된다"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강조했고, 정형돈은 "전국의 사기꾼 여러분들 동우 보면 모른 척 해달라"고 진심으로 읍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이 정신을 잃을 때면 교장님의 훈화 말씀처럼 찾아오는 리더 성규의 "정신차려"라는 따끔한 한 마디도 이 날의 킬링 포인트였다. 성규는 멤버들이 곡 소개를 버벅대거나, 잘못된 멘트를 이야기 할 때 어김없이 "정신차려"로 멤버들이 옳은 길을 갈 수 있게 도왔다. 흥이 넘쳐 자꾸만 갈길을 잃거나, 곡 소개를 완전히 마치지 못하는 동우의 모습에 "동우야, 네가 부족한 게 아냐. 네가 특이해서 그래"라고 다독이는 성규의 모습은 폭소 그 자체였다.
새로운 코너 '마법의 안무'에서 다른 아이돌들의 히트곡에 맞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은 인피니트라 가능한 명장면이었다. 선미의 '가시나'에 맞춰 '추격자' 군무를 추게 된 인피니트는 우왕좌왕하던 것도 잠시, 후렴구에서 선미의 '가시나' 댄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커버댄스로 재치있게 안무를 마무리했다. 또한 '뱅뱅뱅'에 '내꺼하자' 군무를 추게 된 멤버들은 '뱅뱅뱅'의 리듬에 맞춰 '내꺼하자'를 부르는 여유를 보였지만, '뱅뱅뱅'의 중독성 있는 리듬에 '뱅뱅뱅'을 떼창하며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도 인피니트라 가능한 명장면이었다.
과연 9년차 예능돌의 진가였다. '9년차 예능돌' 인피니트가 반전체로도 '주간아이돌'을 접수했다. /mari@osen.co.kr
[사진] MBC 에브리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