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3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부산 kt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서울 삼성에 97-96으로 승리했다. 최하위 kt(5승 28패)는 구단 최다연패 신기록을 12경기로 막았다. 갈 길 바쁜 7위 삼성(14승 19패)은 6위 전자랜드(18승 15패)와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가장 해볼 만한 상대였다. kt가 거둔 시즌 4승 중 2승이 삼성 경기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돌아온다. 10일 경기는 삼성이 칼 홀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kt 입장에서 12연패를 끊을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나 다름 없었다.
경기 전 이상민 삼성 감독은 연세대 후배 조동현 kt 감독을 걱정했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에는 거의 져본적이 없어서 연패라는 느낌을 잘 몰랐다. KCC 시절에 에노사와 뛰면서 9연패를 한 것이 최다연패였던 것 같다. 감독을 맡은 뒤에는 10연패를 해봐서 조동현 감독의 심정을 잘 안다. 우리 팀도 사정이 넉넉지 않다”고 밝혔다.
경기 전까지 7위 삼성은 6위 전자랜드에 3.5경기 뒤진 상황이었다. 모두가 이기는 kt를 상대로 지면 충격이 2패 이상이다.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삼성도 kt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연패가 길어진 조동현 감독은 초췌한 얼굴로 취재진을 맞았다. 조 감독은 “전술보다 선수들 심리가 문제다. 오늘은 김명진을 선발로 세워 김태술을 막아보겠다. 프레스로 삼성을 흔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kt는 웬델 맥키네스가 1쿼터 11점을 쏟아내며 27-19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 4분 17초를 남겨두고 끝내 29-3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kt는 종료 9.2초전 김영환이 극적인 동점 3점슛을 꽂았다. 커밍스의 마지막 공격이 무산돼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전서 르브라이언 내쉬(7점)와 허훈(6점)이 13점을 합작하며 kt에 승리를 선사했다. 삼성은 이관희가 분전했지만 커밍스의 4쿼터 결정적 실책이 아쉬웠다.
승리가 확정되자 조동현 감독은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즌 5승을 챙긴 뒤 오랜만에 웃는 얼굴이었다. 사퇴설까지 나돌았던 조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 승리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kt에게 가장 큰 보약은 승리다. kt는 구단최다연패 기록을 12경기서 막아내며 오랜만에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