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MBC 설 파일럿, '아육대'·'삐그덕'으로 끝 "올림픽 때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1.11 08: 02

MBC가 이번 설에는 ‘아육대’와 ‘삐그덕 히어로즈’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설 연휴와 추석은 각 방송사에서 그 해 상반기, 하반기 개편을 준비하는 시험 무대였다. 각 방송사에서는 앞 다투어 설과 추석 연휴 때 새로운 예능 파일럿을 내놨다. 평소 도전하기 힘든 아이템이 즐비하게 나왔던 덕분에 설과 추석의 브라운관은 언제나 풍성함을 자랑했다.
특히 MBC는 ‘예능 강자’라는 호칭처럼 공격적인 파일럿 편성을 해왔다. 지난해 설 연휴만 해도 ‘톡하는대로’부터 ‘미래일기’까지 다섯 개에 달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선을 보였다. 성적도 꽤나 좋았다. ‘몰카배틀’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이름으로 정규 편성에 성공했고, ‘듀엣가요제’ 또한 MBC 음악 예능의 줄기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 분위기가 조금 달라질 예정. 최근 MBC 한 관계자는 OSEN에 “올해 MBC는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와 ‘삐그덕 히어로즈’ 두 개의 설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평균 5~6개의 파일럿 특집을 준비하는 것과 달리, 한결 간소해진 라인업이다. 
명절 특집의 간판인 ‘아육대’는 오는 15일 촬영을 시작으로 제작에 돌입한다. ‘삐그덕 히어로즈’는 우현, 안정환, 자이언티, 유병재, 샘 해밍턴, 딘딘, 세븐틴 호시가 나선다. 영화 ‘어벤저스’를 모티브로 한 ‘삐그덕 히어로즈’는 최근 SNS에서 “나를 위해 영웅이 해줬으면 하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시청자 사연 모집에 나섰다. 
두 프로그램으로만 설 연휴 라인업이 채워진 이유는 다름 아닌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2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와 겹친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중계 방송이 많아 파일럿 편성을 할 수 있는 시간대가 여의치 않다는 게 MBC 예능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MBC는 지난 추석 때에도 파일럿을 전면 결방했다.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총파업 때문에 이미 촬영을 마친 파일럿 프로그램도 방송을 하지 않았다. 당시 파일럿으로 내정됐던 ‘전지적 참견시점’과 ‘삐그덕 히어로즈’는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전지적 참견시점’은 지난 11월 파일럿으로 방송됐고, ‘삐그덕 히어로즈’는 올해 설 연휴 편성을 받게 됐다.
추석에 이어 설까지 파일럿 대전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MBC 예능국은 새로운 파일럿을 제작하기보다 긴 결방을 거친 기존 프로그램들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한편, ‘아육대’와 ‘삐그덕 히어로즈’는 정확한 편성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두 프로그램 모두 설 연휴에 방영될 예정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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