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배우에서 작가로 "나 향한 끊임없는 의심의 결과"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1.10 14: 47

배우 구혜선이 작가로 변신했다.
10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는 배우 겸 작가 구혜선의 두 번째 개인전 '미스터리 핑크'의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미스터리 핑크' 전시회는 구혜선이 감독으로 나선 단편영화 '미스터리 핑크'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전시다. '미스터리 핑크'는 사랑의 파괴적인 미스터리함을 시공간 및 핑크 컬러로 표현한 단편 영화다. 배우 양동근과 서현진이 주연을 맡았다.

구혜선은 "'다크옐로우'라는 개인전 이후 두 번째 전시다. 영화 일을 하면서 영화 상영 공간이 많지 않아서 전시로 보여주는 게 맞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며 "'다크옐로우'를 할 때 그 색깔에 꽂혀있었다. 옐로우라는 것이 동심과 공포가 섞인 아이러니한 색깔이 아닐까 생각했다. 핑크도 비슷하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컬러인데 색깔 앞에 다른 의미를 부여해서 소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편영화를 전시회로까지 작업을 이은 이유에 대해 "전시회로 편안하게 보시면 단편영화에 대한 편견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동근과 서현진에 대해서는 "양동근과는 작업을 처음 했고 서현진과는 오래 만났다. 서현진은 제가 신뢰하는 배우다. 그래서 또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양동근은 제가 존경하는 배우여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작업을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병상에서 만든 글이라고. 구혜선은 "아팠을 때 '미스터리 핑크' 글을 썼다. 입원했을 때 썼던 글이다. 오랜 시간 동안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글을 적었다. 그래서 그 때의 감정이 녹여져있는 것 같다"며 "제 직업적인 부분, 여성으로서의 마음도 녹아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스터리 핑크'는 사랑하기 때문에 파괴하는 감정을 담았다. 나에 대한 호기심, 결국에는 내가 상대를 보는 건 나에 대한 자화상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보고 '무슨 일 있어?'라고 물어본다. 그런 의미보다는 저라는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궁금해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배우로서의 활동도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최근 YG엔터테인먼트에서 파트너즈파크로 옮겼다. 처음 소속사를 옮긴 거다. 별다른 이유가 있기보다 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 길을 가는 것이고 제 인생을 선택하는 것이고 제 인생은 누가 책임져주지 않고 제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마음은 어떤 걸 하고싶단 생각을 하는데 일이 늘 마음먹은대로 안 되지 않나. 연기쪽으로 집중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 마음으로는 배우 일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그의 남편 안재현은 이번 전시 설명회를 위해 꽃 선물을 준비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남편 이야기에 구혜선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남편에게 영감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데 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많은 영감을 받기 때문에 당연히 받고 있다. 그도 그 세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영감을 안 받는다고 할 수 없지만 꿋꿋하게 저 스스로 해나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웃음을 터뜨리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은데 그의 마음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구혜선을 만날 수 있는 개인전 '미스터리 핑크'는 오는 11일부터 2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전시실에서 진행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파트너즈 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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