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새 시작을 알린 조권이 거침없는 전 소속사 디스를 선보였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유쾌했지만 편한만큼 과한 디스가 아슬아슬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가수 조권 신곡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조권은 스물아홉 '아홉수'를 겪고 JYP를 떠나 큐브에서 새 시작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있을만큼 있었고, 16년간 펼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했다고 생각해 30대 새 시작을 결심했다"고 소속사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조권은 JYP엔터테인먼트와 관련, '반 농담 반 디스'를 이어갔다. 회사 이적 결정 후 박진영으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을 받았다는 것과 관련, 조권은 "회사에서 오래 있다가 퇴직할 때 선물하는 모습 같았다"고 말했다 .
소속사 이적 후 달라진 점을 묻는 점에는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CLC, 비투비, 펜타곤 등 후배 가수들이 대거 응원을 온 사실을 언급했다. 조권은 "전 소속사에서는 드문 일이었다"고 한 마디를 던졌다.
또 조권은 "예전에 박진영은 나의 '깝' 콘셉트를 하지 말라고 했고, 현재 소속사 회장인 홍승성은 하고 싶은 대라고 해서 중간에서 너무 힘들었다. 이젠 그런 것 신경쓰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시종일관 아슬아슬한 수위의 전 소속사 저격성 발언이 이어지자, MC 김정근이 "박진영이 서운해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그러자 조권은 "나를 신경이나 쓸까 싶다. 스트레이키즈 신경 쓰실 것 같은데"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조권과 JYP 수장 박진영은 16년이 넘는 기간동안 동고동락하며 가감없이 서로를 대할 수 있는 편한 사이다. 많은 대중도 이를 알고 있다. 하지만 큐브에서 새 시작을 알리는 조권은 일면 과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위 조절에 실패한 발언을 이어갔다.
물론 현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유쾌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렇게까지 얘기할 필요가 있나', '전 소속사에 악감정이 있나'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사적으로 편한 것과 별개로, 공적인 자리에서의 수위 조절은 분명 필요한 부분이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