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달 앞으로도 다가오면서 언론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금메달 경쟁이 뜨거운 종목에 대한 특집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10일 아사히신문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종목에서 맞붙게 될 이상화(스포츠토토)와 3살 더 많은 고다이라 나오의 라이벌 경쟁을 집중 조명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으며 고다이라는 일본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기사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우위의 성적을 내는 고다이라가 큰 대회 경력과 실적에서 앞서는 이상화를 넘어설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 대회 500m에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일찌감치 꽃을 피웠다. 이상화는 2014 소치 대회에서도 우승,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앞선 지난 2013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기록한 36초36은 이 부문 세계기록이기도 하다.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 저지에 나서는 고다이라는 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소치에서 5위에 그친 고다이라다. 하지만 고다이라는 소치 올림픽 후 네덜란드 유학길에 올랐고 현재 연승행진을 '15'까지 늘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다이라는 올 시즌 이상화와 마지막조에서 펼친 6번의 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고다이라는 지난해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4차전 첫 레이스에서 이상화를 0.21초차로 따돌렸고 두 번째 레이스에서는 0.25초로 차이를 좀더 벌렸다.
고다이라의 강점은 스타트에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다이라는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두 번째 레이스 영상을 분석하면 처음 100m를 10초14로 통과했다. 이상화는 10초29. 첫 곡선주로에서 고다이라는 시속 47.1km, 이상화는 46.6km의 속도를 냈다. 여기서 이미 0.5km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또 두 번째 곡선주로에서는 고다이라와 이상화 모두 같은 55.9km 속도를 냈다. 하지만 마지막 직선주로에서는 고다이라가 54.6km로, 54.5km였던 이상화보다 0.1km 더 빨랐다. 이 차이가 마지막 승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신문은 이상화의 장점도 경계했다. 고다이라가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상화는 큰 무대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또 지난 2013년 세계기록 수립 당시 100m를 10.09로 통과할 경우 고다이라보다 0.05초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사는 이상화가 지난 2014 소치올림픽 후 은퇴 의사를 내보였지만 자국 개최 올림픽이란 점에서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무릎 통증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서의 훈련에 매진하며 하체 근력을 되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에 대해 "밀어내고 이겨야 하는 라이벌이라기보다 나를 높여주고 움직이게 만드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둘 모두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될 평창 무대에서 누가 상대에게 등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이상화(오른쪽)와 고다이라 나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