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가 만든 최고의 시리즈다. 이수근의 슬기로운 말실수다.
나영석 사단의 '신서유기'가 '강식당'이라는 또 하나의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윤식당'의 아류가 아닌, '강식당'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형성해 벌써 시즌2를 기대하는 반응이 뜨겁다. 이수근이 그린 큰 그림일까. 완벽하게 성공한 모습이다.
케이블채널 tvN '신서유기' 팀은 유독 호흡이 잘 맞는 집단이다. 강호동과 이승기, 은지원이 KBS 2TV '1박2일' 시절부터 10년 동안 유독 호흡이 잘 맞는 예능 파트너로 성장한 것은 물론, 안재현과 송민호까지 완벽한 시너지를 이룰 조합을 찾아낸 것. 나영석 PD의 진두지휘 아래 이제는 눈빛만 봐도 코너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케미'의 경지에 오른 이들이다.
'강식당'은 '윤식당'이 인기를 끈 이후, '신서유기4'의 외전으로 시작됐다. 이수근이 '신서유기'에서 '윤식당'을 잇는 '강식당'에 대해서 살짝 언급했고, 송민호의 활약으로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면서 성사된 것. 정작 '윤식당'과는 전혀 다른 조합으로 재미를 주며 성공적으로 영업에 성공한 '강식당'이다.
'신서유기'를 통해 완벽한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이기 때문에 '강식당'에서 만들어낸 재미는 자연스러웠다. 강호동과 이수근을 비롯해 은지원, 안재현, 송민호까지 모든 멤버가 돋보일 수 있도록 활약했다. 편집의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강식당'이라는 이들만의 브랜드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
무엇보다 이수근의 활약도 돋보인 외전이었다. '강식당'의 출발점에 이수근이 있는 만큼, 그는 맹활약했다. 최근 빛나는 예능감을 발휘 중인 이수근은 특유의 재치와 성실함으로 '강식당'에서 '열일'을 해냈다. 주방과 홀을 오가는 만능 캐릭터를 완성하며 이수근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
특히 이수근의 또 다른 말실수(?)로 '강식당' 시즌2의 그림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수근은 영업이 끝나가면서 "시즌2는 맥반석 오징어"라고 말하는가 하면, '강세차'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멤버들은 '강식당'의 후폭풍으로 말조심하라면서 이수근을 말리기도 했지만, 이수근은 큰 꿈을 품고 있는 듯 '강세차'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기대를 모았다. 강호동에게는 "잘하면 68kg까지 될 수도 있다"라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강세차' 혹은 '강식당' 시즌2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신서유기'의 다음 시즌도 있고, 또 '강식당'의 경우 외전으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이기 때문. 하지만 시청자들이 '강식당' 시즌2든, '강세차'든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혹은 '미운 우리 지원이'든지. '강식당'의 종영과 함께 아쉬움 섞인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었고, "이 멤버들로 라면 무엇을 해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호응이 뜨거웠다. '신서유기' 식구들의 조합으로 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시 한 번 이수근의 말실수로 '강식당' 만큼의 재미를 보장하고, 파급력이 큰 외전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바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