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당 아자르(첼시)의 레알 마드리드행 루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자르가 레알로 가기 위한 최소 조건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스페인 '미 오트라 리가'를 인용, 아자르가 레알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서는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자르는 소속팀 첼시 뿐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 우승을 이끈 아자르는 올 시즌에도 9득점 8도움으로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첼시도 이런 아자르를 잡기 위해 필사적이다. 아자르와 첼시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0년 6월까지다. 첼시는 아자르를 잡기 위해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고 있다. EPL 최고 주급이 포함된 조건이다.
하지만 아자르가 계약을 미루고 있다. 실제 최근 아자르의 아버지 티에리 아자르는 아들에게 첼시가 내민 재계약을 거부하도록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도 아자르가 두 번이나 첼시와의 재계약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아자르가 레알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지단 감독 때문이기도 하다. 아자르는 "언젠가 우상인 지단 감독 밑에서 뛰고 싶다"며 여러 차례 지단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모든 정황이 아자르의 레알행을 가리키고 있다. 레알 역시 아자르를 데려가고 싶어한다. 최근 스페인 '마르카'가 레알이 마르코 아센시오의 등장에 아자르 입찰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레알은 시즌 후 아자르 영입을 위한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레알의 성적이다. 기사에 따르면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도 이미 시즌 후 아자르 영입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레알은 현재 라리가에서 4위(승점 32점)에 그치고 있다.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48점)와의 승점이 16점까지 벌어졌고 5위 세비야(승점 29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력이 급격하게 감소, 기량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가레스 베일, 카림 벤지마 등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둔 레알이지만 이대로라면 지단 감독이 계속 레알을 지휘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지단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자르가 생각하고 있는 조건에 레알이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를 상대해야 한다.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앙헬 디 마리아, 에딘손 카바니 등 막강 화력을 지닌 PSG의 공격력을 당해내야 한다.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결승까지 여전히 험난하다. 지단 감독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라는 조건이 만족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도 아자르의 레알행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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