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올 시즌 이승엽 뛰어 넘을 홈런 기록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1.10 06: 05

2년간 멈춰있던 박병호(넥센)의 홈런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KBO리그에 복귀한 박병호는 9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공식 기자 회견을 통해 "야구선수로서 더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싶어 미국에 도전했다.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세계의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선수들과 대결한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끝내면서 계약 기간이 남아 다시 도전하려고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생활이 창피하지만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있는 상태서 이장석 대표의 전화를 받았다. 바로 답변을 못 드렸다. 가장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좀 더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병호가 KBO리그에 다시 복귀하면서 '국민타자' 이승엽(은퇴)의 홈런 기록 경신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50홈런 달성이다.
이승엽은 1999년 KBO리그 최초로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4년 뒤인 2003년 56홈런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 또한 2014년부터 2년 연속 50홈런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이승엽은 "2년 연속 50홈런 아닌가. 그런 선수는 없다. 2년에 100개 이상 쳤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투수 수준도 훨씬 더 높아진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박병호가 치는 걸 보면 괴물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엄지를 세웠다. 박병호가 올 시즌에도 50홈런을 돌파한다면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의 주인공에 등극하게 된다. 
2년 연속 홈런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최정(SK)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면 다시 한 번 50홈런을 달성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 라이벌이 있다면 분명 기록이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승엽 또한 2003년 심정수(은퇴)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펼친 끝에 56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년간 미국 무대를 경험한 박병호의 기량은 한 단계 더 발전했고 노련미 또한 배가 됐다. 이승엽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홈런 경신을 기대해도 좋을 듯. 
홈런 뿐만 아니라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병호는 2015년 146타점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도움이 뒷받침돼야 한다. 박병호가 타점을 쓸어 담을 수 있도록 밥상을 차려줘야 한다.
역대 신인 최다 안타 및 득점 신기록을 달성한 이정후와 KBO리그 사상 첫 200안타를 돌파한 서건창이 있기에 든든하다. 또한 박병호의 앞뒤에 배치될 김하성과 마이클 초이스의 우산 효과 또한 타점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승엽은 "박병호가 나의 홈런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다. 박병호의 폭발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나를 좀 목표로 해서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박병호는 "이승엽 선배를 뛰어넘지는 못하지만, 선배가 만들어 놓은 홈런 부분은 따라가고 싶다. 한국 야구에서 최정 선수가 외국인에게 지지 않으려고 많은 홈런을 쳤다. 알고 있다. 올 시즌에는 거기에 나도 합류해서 많은 홈런으로 팬들이 즐거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박병호가 홈런 역사에 새로운 시대를 열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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