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바라본 신규 IP '야생의 땅:듀랑고'...넥슨의 차별화 전략 성공할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1.11 10: 37

[OSEN=고용준 기자] 지난해 한국 게임업계의 키워드와 트렌드는 'IP' 활용이었다. 한국 MMORPG 대표 IP라고 할 수 있는 '리니지'를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이 엄청난 실적을 올렸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1개월 만에 2000억 원이 넘는 매출로, '리니지M'은 출시 하루 만에 107억 원의 매출로 IP로서 '리니지'의 가치를 실감시켰다.  
PC 게임 원작 IP뿐만 아니라 웹툰 IP까지 게임의 소재로 사용될 정도였다.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2018년 역시 기존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펄비어스 '검은사막 모바일' 위메이드 '이카루스M' 엔씨소프트 '리니지M' 넷마블게임즈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대형 모바일게임 들이 올 한해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인기 IP는 분명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엑스' '오버히트' 등 신규 IP로 경쟁에 나선 넥슨이 또 한 번 신규 IP로 차별화에 나섰다.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개발자 이은석 프로듀서의 8년 만에 꺼내든 신작으로 5년 넘는 기간 동안 공을 들인 '야생의 땅:듀랑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야생의 땅:듀랑고'는 글로벌 게임사를 꿈꾸고 있는 넥슨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주는 게임이다. 먼저 모바일 게임으로는 드물게도 5년이 넘는 개발기간부터 눈여겨볼만하다. 예전 MMORPG가 놀이공원이었다면 '야생의 땅:듀랑고'는 놀이터의 의미를 담았다. 놀이공원에는 개발자가 만든 놀이기구(콘텐츠)가 배치돼 관람객은 경로를 따라 즐기지만, ‘야생의 땅: 듀랑고’는 유저들이 신규 요소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사이버 세상을 만들어나간다. 넥슨은 '야생의 땅:듀량고'를 10년 이상 장기간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두 번째 아시아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게임을 노리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7월부터 오는 19일까지 6개월간의 일정으로 14개 국가에서 ‘야생의 땅: 듀랑고’의 해외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베트남, 캐나다, 뉴질랜드,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실제 152개국의 유저들이 참여해 누적 다운드로 280만 건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게임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넥슨은 국내 론칭 시점에는 국내 단일 서버로 운영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단일 서버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모델에서 국내 유저들에게 지탄받았던 이미지 쇄신도 기대하고 있다. 능력치를 변화시키거나 성장을 유도하는 캐시 아이템이 아닌 감성과 치장 등 개인적인 만족도를 느끼게 하는 아이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즉 과금이 아닌 무과금 플레이로도 '야생의 땅:듀랑고'의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초점을 1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게임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야생의 땅:듀랑고'는 국내 모바일 게임에서는 전례가 없던 게임으로,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테스트와 수정을 수차례 거듭하면서 5년의 개발기간을 넘겼다. 과연 '야생의 땅:듀랑고'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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