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박병호, “김현수가 나보다 낫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09 18: 40

‘홈런왕’ 박병호(32·넥센)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도전 실패를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박병호는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시카고에서 귀국했다. 곧바로 인근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이동한 박병호는 넥센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 자리에는 고형욱 넥센 단장을 비롯해 장정석 감독, 주장 서건창 등 넥센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였다.
넥센은 지난 시즌 거포부재에 시달렸다. 타격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해줄 선수가 없었다. 23홈런의 김하성이 팀내 최고홈런을 기록했다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었다. 박병호의 가세로 넥센은 단숨에 고민을 해결했다. KBO에서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 가세로 서건창, 이정후, 김하성, 김민성, 초이스 등 다른 자원들도 이른바 ‘우산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크다.

박병호와 함께 미국무대서 도전했던 김현수와 황재균 등이 모두 국내유턴을 선택했다. 다음 시즌 KBO에서 해외파들의 새로운 도전이 이슈로 떠올랐다.
박병호는 김현수, 황재균과의 대결에 대해 “김현수와 황재균도 같이 한국에 복귀했다. 솔직히 김현수는 우리(나와 황재균)보다 낫다. 황재균과 나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좋은 이야기는 듣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다. 한국야구에서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 낸다면 프로야구 인기도 올라가고 팬들도 좋아해줄 것이다. 한국야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메이저리그서 2시즌 활약한 김현수에 비해 자신을 낮췄다.
박병호는 빅리그서 마음껏 뛰지 못한 울분을 KBO에서 푼다는 계획이다. 그는 “김현수와 따로 연락하지 못했다. 2년 동안 넥센에 있을 동안 전 경기 출전 목표로 잡았다. 그것을 하려면 모든 것을 갖춰야 한다. 미국에 있는 2년 동안 많은 경기 뛰지 못했고 부상도 있었다. 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새겼다. 2011년 넥센 트레이드 됐고 2012년 전 경기 출전 목표로 잡았다. 2018년은 전 경기 출전하면서 못했던 야구 마음껏 펼치고 싶다”며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잡았다.
끝으로 박병호는 “팬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보기 좋은 복귀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했다. 다 받아들이고 올해부터 넥센으로 왔다. 넥센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목표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공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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