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그냥’ 봐야 하는 이유가 뭘까.
9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 연출 김진원)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이준호,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가 참석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강두(이준호 분)와 상처를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건축 모델러 문수(원진아 분), 걷잡을 수 없는 이끌림으로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두 사람의 치열한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다.
그런데 아쉽게도 시청률이 저조하다. 2.40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지만 이후 시청률이 계속 하락, 1.30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배우들에게는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그냥’ 봐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준호는 드라마 제목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그냥’이라는 단어에 집중했는데 “‘그냥’이라는 단어가 단순하면서도 여러 여러 의미가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냥이라는 단어가 좋고 이 대사가 우리 드라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표현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살면서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살아야지’라고 한다. 나도 그렇게 날 위로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 드라마를 봐도 등장인물들이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강두도 오늘만 바라보다가 문수를 만나고 내일을 생각하게 된 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고 만나면서 앞으로 희망이 보이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잔잔하지만 ‘그냥’ 그 말이 좋은 메시지인 것 같다. 우리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그냥 사랑하고 그냥 살아가라’라고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건물 붕괴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기우는 “대본을 읽을 때마다 캐릭터들이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내용을 보고 인간으로서 씁쓸한 마음이 있었다”며 “감독님과 작가님이 희망적으로 표현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강한나는 “수많은 분들이 희생되기도 하고 사고를 당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가치는 소중한 사람 하나하나라는 걸 작품에서 담아내는 것 같다. 나 또한 사회현상을 보면서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