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준호가 정신적으로 힘들어가면서까지 이강두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었다.
9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 연출 김진원)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이준호,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가 참석했다.
준호는 “열심히 촬영하고 있고 배우들 만날 때마다 즐거웠다. 강두가 뒷골목에서 혼자 단단하게 살았지만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보니 강두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표현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같이 찍는 배우들을 만날 때마다 즐거워서 만남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극 중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강두로 분해 열연하고 있는 준호는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준호는 “연기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이강두 캐릭터가 우선 다리가 아프고 환청과 환각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겉으로 보여주는 트라우마지, 직접 사고를 당해본 사람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런 사고를 겪고 큰 아픔을 가지고 사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마음으로 이 캐릭터를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며 “하지만 시청자들이 강두를 보면서 마음에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일차적으로 몸이 아프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진짜 몸이 아픈 것 같다. 자기암시적인 게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혼자 있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배우들과 만날 때 기뻤다. 혼자 있을 때는 말을 최대한 안했고 늘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날 가두면서 혹독하게 했다. 피폐함이 묻어나야 했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노력했다기보다는 내 자신을 괴롭혔다”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준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자신의 인생드라마라고 표현하기도. 준호는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시간이 훅 가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드라마에서 들쑥날쑥 하는 게 없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래서 많이 놀랐다”며 “이강두 역할을 연기하게 된 것도 좋지만 드라마 안의 인물들을 만난 게 기분 좋다. 그런 점에서 인생드라마라고 말했는데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이 봐주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비슷하게 느껴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의미에서 인생드라마라고 하기도. 준호는 “인생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다. 잔잔하지만 우리 마음을 이끌어 가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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