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픽업 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9일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새해 첫 차로 출시 됐다. 렉스턴 스포츠는 ‘SUV 명가’ 쌍용차의 플래그십 ‘G4 렉스턴’과 플랫폼, 엔진 등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후면부를 오픈형 데크로 만들어 실용성을 높인 모델이다.
‘렉스턴 스포츠’ 출시 행사를 준비한 쌍용차 관계자들은 상당히 고무 돼 있었다. 소형 SUV ‘티볼리’의 대성공으로 회사가 숨통이 틔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대형 SUV ‘G4 렉스턴’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 시킨데 이어, 새해 첫 차 ‘렉스턴 스포츠’의 사전 계약 열기가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가 밝힌 렉스턴 스포츠의 사전 계약 물량은 2,500여 대. 지난 2일 사전 계약을 시작했는데, 4영업일간의 집계 물량이 이미 2,500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외관과 가격대가 공개 됐을 뿐이지만 실속파 소비자들은 이미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외관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G4 렉스턴이 성공했을 때부터 충분히 예측 됐다. 쌍용차의 인기 모델이었던 ‘무쏘’와 ‘무쏘 스포츠’에서처럼 동일한 플랫폼에서 후면부 활용도를 높인 모델이 파생 되는 상황을 소비자들은 경험치로 알고 있었다. G4 렉스턴의 성공에서 이미 상당 수준의 신뢰가 형성 됐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엔트리 트림인 ‘와일드(Wild)’의 가격이 2,320만 원이라는 사실은 엄청난 경쟁력이 됐다. 플래그십 G4 렉스턴의 가격이 3,350만 원~4,55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1,000만 원 이상이 싼 셈이다. 높은 트림인 어드벤처(Adventure)가 2,586만 원, 프레스티지(Prestige)가 2,722만 원, 노블레스(Noblesse) 3,058만 원으로 최고 사양을 선택해도 G4 렉스턴보다 300만 원이 싸다.
유지비는 더욱 매력적이다. 화물차로 분류 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 8,500원에 불과하고 개인사업자는 부가세 환급도 받을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분류는 화물차이지만 레저용으로도 높은 활용도를 지니고 있다. 후면부의 오픈형 데크가 1,011ℓ(VDA 기준)의 압도적인 용량을 자랑하고, 강력한 견인 능력(towing capacity)을 갖춰 오토캠핑이나 수상레포츠용 장비를 이송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일상과 레저를 아우르는 다이내믹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반전을 가져 올 것이라는 게 쌍용자동차의 변이다.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 되면서 종전 오픈형 SUV로 출시 되던 ‘코란도 스포츠’는 수출용만 남고 내수용은 단종 된다.
렉스턴 스포츠의 출시로 쌍용자동차는 3가지 엄브렐러(Umbrella) 브랜드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소형차의 ‘티볼리’와 대형 SUV의 ‘렉스턴’, 중형 SUV 및 RV의 ‘코란도’가 그것이다. 쌍용차는 세 가지 엄브렐러 브랜드를 유기적으로 운용해 시너지 효과를 얻어가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 전략의 궁극에는 SUV 명가 쌍용차 브랜드의 재건이있다.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지난 해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쌍용자동차를 SUV 전문기업으로 재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이를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한 회사 정상화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큰 그림을 피력했다. /100c@osen.co.kr
[사진]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