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극장가의 키워드는 ‘감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 첫 천만 돌파 영화가 된 ‘신과함께-죄와 벌’을 시작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이 연이어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 같은 감동 열풍을 이어갈 디즈니·픽사의 새해 첫 야심작 ‘코코’는 ‘신과함께’와 여러모로 닮아있다.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그린 ‘코코’는 ‘신과함께’와 같이 저승세계의 이야기를 다룬다.
‘신과함께’가 한국형 저승 판타지로서 화려한 VFX 기술을 통해 7가지의 다양한 지옥의 비주얼을 보여줬다면 ‘코코’는 따뜻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으로 유쾌함과 감동이 공존하는 사후세계를 그려냈다.
‘코코’와 ‘신과함께’의 또 다른 공통점은 가족애다. ‘신과함께’는 세 모자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며 모정과 효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코코’ 역시 가족의 사랑을 그리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작품이다. 부모님을 넘어 고조할아버지 등 조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루는 ‘코코’는 한국관객들의 정서와도 일치해 공감을 자아낸다.
이와 더불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음악도 ‘코코’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겨울왕국’ OST 작곡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주제곡 ‘리멤버 미’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버전은 감성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이 맡았다.
이렇듯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코코’가 감동 코드 열풍을 이어 흥행에도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mk244@osen.co.kr
[사진] ‘코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