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없는 방출생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09 15: 00

준척급 FA 선수들에겐 찬 바람 부는 겨울이다. 방출 선수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막다른 길에 내몰렸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드이 방출 시장에 나왔다.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은 물론 20대 선수들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각 구단마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며 냉정한 가치 평가가 이뤄졌고, 상당수 선수들이 다른 팀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이 만만치 않다. 거의 대부분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SK 출신 투수 이정담이 롯데, 롯데 출신 투수 김성호가 SK, 롯데 출신 외야수 김민하가 한화에서 테스트를 통해 기회를 잡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지금까지 대부분 무적 신분이다. 

방출 선수 중 최대어인 내야수 정성훈도 재취업이 안 되고 있다. 만 38세로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발목 잡혔다. LG에서 인연을 맺었던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단장이 있는 고향팀 KIA가 마지막 희망. KIA가 내부 FA 김주찬과 협상이 장기회되며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베테랑 야수들도 대부분 외면받고 있다. 롯데와 한화에서 방출된 내야수 박종윤과 외야수 김경언, NC에서 도루왕을 차지했던 외야수 김종호, NC 출신 내야수 조영훈이 그렇다. 박종윤·김경언·조영훈은 만 36세, 김종호도 만 34세로 나이가 많다. 재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 
비교적 젊은 투수들도 상황이 안 좋긴 마찬가지. 지난 8일 충남 서산에서 치러진 한화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넥센 출신 양훈, 롯데 출신 이재곤은 테스트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구위나 투구 밸런스가 예전만 못하는 평가. 한화에서는 기회를 얻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외 베테랑 투수 김광수·김성배도 소식이 없다. 김성배는 새 팀을 구하지 못할 경우 일본 독립리그까지 고려 중이다. 고원준·안규영·진야곱·조승수 등 두산에서 나온 젊은 투수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삼성 출신 투수 김현우·박민규, 외야수 우동균, LG 투수 신승현·장진용 등도 마찬가지. 
이제 어느덧 1월 중순으로 향하고 있고, 내달 스프링캠프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없다. 하나둘씩 은퇴를 선언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롯데 출신 강영식, 삼성 출신 나성용은 은퇴를 결정하며 경찰야구단 코치로 새출발한다. 넥센에서 방출된 투수 황덕균도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 내야수 김정혁과 kt에서 나온 외야수 이상훈은 각각 삼성과 한화에서 전력분석원, 기록원을 준비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정성훈-박종윤-양훈-이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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