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윤식당2'부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까지, 배우 윤여정의 무한 변신은 계속된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윤여정은 아들 바보 엄마 주인숙을 연기한다. 주인숙은 평생 착한 아들 진태(박정민)만 바라보고 살아온 인물. 하루 종일 보살핌이 필요한 진태를 돌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 아들 바보로, 우연히 17년 동안 떨어져 살았던 또 다른 아들 조하(이병헌)와 재회하게 되면서 티격태격하는 두 아들 사이에서 눈물나지만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영화 '하녀', '돈의 맛', '죽여주는 여자', '계춘할망',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참 좋은 시절'은 물론, 예능 '꽃보다 누나', '윤식당' 1,2를 통해 독보적인 여배우로 대한민국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여정.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늘 선보였던 세련되면서도 도시적인 이미지를 벗고, 우리 이웃의 평범한 '엄마'로 친근한 변신을 선보인다. 특히 윤여정은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50년 만에 처음으로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해 내공 깊은 연기를 증명한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사투리 연기에 대해 "나의 실패작"이라고 스스로에게 매우 짠 점수를 내리기도 한 윤여정은 "사투리를 한 석달을 연습을 했는데 부산 사투리라는 게 굉장히 힘들더라. 중국말처럼 사성 같은 게 있더라. 네이티브가 아니면 못한다고 하던데, 내가 달라붙어서 연습했지만 힘들었다"며 "사투리 선생님이 세 달 동안 우리 집에서 먹고 자면서 같이 연습했다. 아침 먹고 연습하고, 점심 먹고 하고, 저녁 먹고 하니까 사투리 선생님이 쓰러지더라"고 사투리 연기 뒤에 숨은 노력을 전했다.
이어 "시사회로 연기를 보니까 사투리라는 제한이 있으니까 남들이 보기에 못한 것 같았다. 부끄러웠다. 다시 찍을 수도 없고"라며 "나의 실패작이라는 얘기지, 영화가 실패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영화는 이병헌, 박정민 보시면 되지. 난 뒤에 있는 여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영화를 통해 이병헌과 박정민 두 아들이 된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윤여정은 이병헌, 박정민에 대해 "영화를 보니까 둘 다 연기를 너무 잘 하더라. 이병헌 연기 잘하는 건 온 국민이 다 아는 거니까. 그리고 박정민은 이승기랑 같이 나온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처음 봤다. 승기한테 '네 옆에 나온 애가 잘해'라고 했더니 나중에 (박)정민이가 그게 자기라고 하더라. '참 잘 하는 애다'라고 했다"며 "생각해 보니 연기라는 게 경력이 길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걔네가 그렇게 잘하면 나는 날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진짜 아들이라면 이병헌과 박정민, 두 배우 중 어떤 배우가 더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에 윤여정은 "진짜 아들이라면 당연히 이병헌이 좋겠지. 돈도 잘 벌고"라고 말해 폭소를 선사했다. /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