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바꾸겠다".
'디펜딩 챔프' 김기태 KIA 감독이 2018 시즌을 맞아 정상 수성을 목표로 세우며 새로운 변화를 주문했다. 작년 8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불패신화를 이으며 KBO 리그 최강자가 되었지만 이제는 다른 팀의 도전을 받는 위치에서 힘차게 응전하자는 것이다.
김 감독은 "작년 시즌 우승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팀이 힘들었을 때 무너지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이기는 힘을 알았고 실제로 보여주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각별한 마음과 각오도 함께 전했다. 그는 "올해 목표는 당연히 정상 수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또 다른 KIA, 또 다른 선수, 또 다른 김기태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본다. 나부터 바꾸겠다. 아울러 (코치 및 선수들도) 다시 한번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지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집권 2기를 맞아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마음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있었다. 1~2군 코치진을 대폭 교환 배치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의 내용이나 방식도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기존의 동행 리더십, 즉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도 달라진 리더십도 예상이 된다.
또 하나 김 감독의 새로운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체력 테스트 재도입이다. 2015년과 2016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실시했고 작년에는 건너뛰었다. 주요 테스트 항목은 장거리 달리기와 인바디 검사이다. 제대로 몸을 만들어야 기준선을 통과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를 토대로 오키나와 전지훈련 참가 명단을 확정 짓는다.
아무래도 작년 우승 이후 훈련에 소홀했던 점을 고려한 조치이다. 대신 테스트 날짜를 1월 18일로 늦추었다. 김 감독이 체력 테스트를 다시 도입하자 선수들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나와 체력훈련을 펼치며 전지훈련을 대비하고 있다. 이제는 작년 우승의 여운보다는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넘치는 얼굴 표정이다.
김 감독이 달라진 KIA를 주문한 것은 모든 구성원들에게 2015년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로 풀이할 수 있다. 기존에는 도전자였지만 이제는 정상을 수성하는 위치이다. 팀 전력도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랐다. 이제는 향후 꾸준히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는 것도 큰 숙제로 꼽힌다
올해도 KIA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넥센, 롯데, SK, LG 등 탄탄한 전력 보강을 이룬 팀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어 수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변화 없이 우승에 안주한다면 언제 하위권으로 떨어질 지도 모른다. 달라진 KIA를 강조한 것은 다시 도전하는 마음으로 강자의 위치를 지키자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