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난 8일 충남 서산 2군 훈련장을 찾았다. 23명의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을 실시한 가운데 2018년 신인 선수들도 첫 단체 훈련을 시작했다.
투수 성시헌·이승관·박주홍·임지훈·양경민·김진욱, 포수 이성원, 내야수 정은원·김민기, 외야수 이원석·정문근 등 11명의 신인 선수들이 한화 입단 후 처음 서산구장에 입소했다. 한용덕 감독은 훈련 첫 날부터 서산을 찾아 신인들을 직접 지켜봤다. 별도의 지도는 없이 선수들을 두 눈에 담았다.
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한 감독은 "신인 선수들의 훈련은 처음 봤다. 이제 만들어가는 단계라 어떤 평가를 내릴 순 없다"며 "지금 당장 신인들에게 주문한 건 없다. 무엇을 어떻게 주문하거나 고치기보다 각자 갖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1명의 신인 선수 모두 고교 졸업반 선수들로 만으로 스무 살도 되지 않았다. 이정후(넥센)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고졸 신인이 첫 해부터 즉시 전력이 되기는 어렵다. 벌써부터 단점부터 고칠 생각보단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장기적인 육성 계획을 잡고 있다.
한 감독은 "신인들 모두 각자 장점을 인정받아 프로 지명까지 받은 것이다. 시작부터 지적하고 고치려하면 장점마저 없어질 수 있다"며 "1월에는 코치들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신인들을 체크할 것이다. 나 역시 꾸준히 서산을 찾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은 2월 일본 오키나와 1군 캠프에도 합류 가능하다. 한 감독은 "아직 캠프 명단을 확정짓지 않았다. 두루뭉술하게 어느 정도 추려진 상태"라며 "여기 신인들도 기존 선수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판단되면 1군 캠프에 데려갈 것이다"고 동기부여를 했다.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뽑힌 투수 이승관은 "서산 훈련 시설이 좋아 야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몸을 잘 만들어서 1군 캠프에 꼭 가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미래의 키스톤 콤비 정은원과 김민기 역시 "프로 훈련은 처음이라 새롭다. 체계적인 훈련으로 실력이 금방 늘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