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판매왕, 나야 나' 10개 구단 1위 주인공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1.09 06: 05

이승엽-박용택-나성범-박건우-서건창-이대형
이대호의 복귀...김태균 제친 하주석 깜짝 1위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은 실력에 비례한다. 팬들의 인기는 꼭 실력과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팬들의 인기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선수들의 유니폼 판매량이다. 팬들은 구단에서 정식으로 판매하는 선수용 유니폼, 레플리카 등을 구입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 이름을 마킹하고 응원한다.

10개 구단의 2017시즌 유니폼 판매량을 조사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는가 하면, 새 얼굴이 판매 순위 상위권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 변함없는 프랜차이즈의 인기
10개 구단 중 6개 팀이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유니폼 판매왕의 주인공은 변함이 없었다. 이승엽(삼성), 박용택(LG), 나성범(NC), 박건우(두산), 서건창(넥센), 이대형(kt)은 소속팀 유니폼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마지막 시즌을 뛰고 은퇴한 이승엽은 삼성 유니폼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했다. 구자욱이 32%로 두 선수의 지분이 전체 70%를 넘었다.
올해 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쓴 양현종(KIA)은 2016년 2위에서 1위에 등극하며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홈런왕 최정(SK)도 2016년 2위였으나, 지난해 재활로 쉰 김광현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대호(롯데)도 6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자마자 기존 강민호, 손아섭을 제치고 단번에 롯데 유니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양의지(두산), 박민우(NC), 구자욱(삼성), 손아섭(롯데), 박경수(kt)는 2년째 2위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박경수는 이대형을 바짝 추격했다. 
# 뉴 페이스...하주석, 이정후
유니폼 판매는 수년 째 뛴 팀 간판 선수들이 상위권에 주로 포진된다. 신예 선수들이 단숨에 얼굴을 내밀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하주석(한화)은 깜짝 1위다. 군 제대 후 풀타임 2번째 시즌을 치른 하주석은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등 베테랑 선배들을 제치고 한화 유니폼 판매 1위 영광을 안았다. 2016년 4위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1년 만에 판매왕에 등극한 것. 한화 관계자는 "하주석 유니폼이 근소한 차이로 김태균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만장일치에 가까운 2017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후(넥센)도 팀 4번타자 김하성을 제치고 판매순위 2위에 올랐다. 1년 내내 꾸준히 활약한 이정후는 2년 연속 1위 서건창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 홈런포를 앞세운 한동민(SK)과 김동엽(SK)은 최정에 이어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쉰 김광현이 3위.
롯데의 안경 쓴 에이스를 꿈꾸는 박세웅은 4위, 타자로 전향해 첫 풀타임 시즌을 뛴 이형종(LG)도 4위였다. FA 이적한 최형우(KIA), 우규민(삼성)은 새로운 팀에서 판매 순위 4위로 올랐다.  
# '은퇴한' 이병규가 2위?
구단별 판매 순위 중에서 가장 이채로운 인물은 LG 유니폼 판매 2위에 오른 이병규(44)다. 이병규는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 지난해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지냈다. 그럼에도 LG팬들은 '레전드' 이병규를 잊지 못했고, 그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은 많이 팔려 나갔다. 지난해 7월 은퇴식이 성대하게 열린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팬들은 2016년에도 이상훈 투수 아카데미원장의 유니폼을 많이 구입, 판매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은퇴했음에도 LG 레전드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뜨겁다.  
# 2018년 순위 변동?
올 겨울 팀을 옮긴 FA 선수들이 많다. 2016년 롯데 유니폼 판매왕이었던 강민호(삼성)는 올해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승엽의 은퇴로 No.2 구자욱과 삼성 판매왕을 다툴 전망이다.
김현수(LG)의 줄무늬 유니폼도 관심거리다. 벌써부터 22번 김현수 유니폼을 기다리는 LG팬들이 많다. 부동의 LG 판매왕인 박용택과의 선의의 경쟁이 재미있을 것 같다.
황재균(kt)도 kt 위즈의 판매왕 자리에 도전할 만 하다. FA 이대형이 아직 kt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상황, 게다가 이대형은 부상 재활로 시즌 절반 가까이 쉴 전망이다.
두산을 떠나 kt 유니폼을 입는 니퍼트, 롯데를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린드블럼의 인기도 어느 정도일지 흥미롭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