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등짝에 스매싱' 박영규가 또 한 번 처량함의 끝을 보여줬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너의 등짝에 스매싱'에서는 박영규(박영규 분)가 사돈 박해미(박해미 분)를 위해서 실컷 집안일을 했지만, 잠깐 잠이 들었다가 제대로 굴욕을 당한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집도, 돈도 없는 박영규는 박해미의 집에 얹혀살면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비록 사돈과 사위의 눈치를 보면서 집안 일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떳떳하게 재기하기 위해 재도전 센터에 사업 계획서 등을 내는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박영규는 땀을 뻘뻘 흘리며 박해미를 위해 1인용 소파와 안마 의자 위치를 바꿨다. 이후 그는 박해미 방에 있는 와인을 마셨고, "누구는 먹고살려는 생각에 잠이 안 오는데, 누구는 잠이 안 와서 이런 와인이나 마신다"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그러나 이 와인이 화근이었다. 와인을 병째로 벌컥벌컥 마신 탓에 박해미의 침대에서 잠이 든 것. 일어나보니 이미 거실에는 사돈을 비롯해 병원 식구들의 회식을 하고 있었고, 박해미의 방에 들어왔다는 걸 들키기 싫어서 장롱에 숨어버렸다. 잘못된 선택인 걸 알면서도, 계속 버텼다.
결국, 박영규는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접수된 뒤에야 장롱에서 발견됐고, 얼떨결에 박해미의 옷도 걸치고 있어 잔뜩 오해를 받았다.
둘째 딸 박현경(엄현경 분)은 "아빠, 혹시 사돈어른한테 이상한 마음 품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럼 나 집 나가버릴 거다"며 노려봤고, 박해미는 "혹시 저 좋아하냐?"며 박영규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끝내 방에 숨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박영규는 속으로 "지금도 후회한다. 차라리 그때 일찍 방을 나갔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장롱에 숨은 일을 후회했다.
치킨 가게는 망하고, 아내는 가출하고, 사돈집에 얹혀사는 등 첩첩산중이 따로 없는 박영규. 창업으로 재기하려는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고, 사돈에겐 번번이 망신만 당하고 있다. 박영규는 모든 고생을 마무리하고 인생의 안정기에 접어들어야 하는 50대에 처량한 신세가 된 것.
무엇을 해도 안 되는 박영규의 굴욕적인 하루하루가 보는 이들을 '웃프'(웃기고 슬프게)게 하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너의 등짝에 스매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