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막을 내렸다. 할리우드에 여러 이슈가 있었던 올해 시상식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눈길을 모았다.
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글로브는 오는 3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만큼 전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한 해 할리우드에서는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기에 이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그 동안과는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또한 수상 결과 역시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빗겨 나가며 놀라움을 안겼다.
이날 시상식의 가장 주된 키워드는 단연 ‘여성’이었다. 그간 할리우드에 만연했던 성추행 사건과 여성에 대한 인식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여배우들은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기 시작했다.
여배우들은 화려한 드레스 대신 검정색 드레스를 선택하며 레드카펫을 블랙 물결로 만들었고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무대에 오른 여배우들은 여성의 파워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상식의 호스트를 맡은 세스 마이어도 오프닝 스피치에서 제시카 차스테인과 에이미 포엘러 등과 대화를 통해 성추행 관련 물의를 일으킨 하비 웨인스타인과 케빈 스페이시를 언급하며 자조적인 농담을 이어갔다.
또한 ‘쓰리 빌보드’는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반전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등 4관왕을 휩쓴 ‘쓰리 빌보드’는 다른 작품상 후보에 비해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변을 일으키며 오스카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7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른 기예르모 델 토로의 ‘셰이프 오브 워터’는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골든글로브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시작됐음을 엿볼 수 있었다. 오는 3월 열릴 아카데미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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