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희진이 자신이 한 이른바 '전어 발언'으로 인해 두 번의 사과를 했다. 한 번은 배우 이보영에게, 다른 한 번은 이보영의 팬들과 네티즌에게. 악플로 인해 화가 난 이보영과 급 소환돼 재차 사과한 장희진. 그리고 장희진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과 악플. 과연 잘못은 누구에게 있을까.
문제의 시작은 지난해 7월 19일 방송됐던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였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장희진은 절친한 이보영에 대해 언급하며 "이보영 언니와 식당에 가면 서비스를 많이 받는다. 거제도 여행을 갔는데, 당시 전어 철이었고 언니에게 전어가 먹고 싶다고 말했더니 언니가 가게 아주머니에게 전어를 서비스로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못 받았다"라고 여행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후 주인이 장희진을 알아보고 서비스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확실히 웃자고 한 얘기였고 가벼운 토크였다. 하지만 이후 이 이야기가 과장 확대해석되고 재가공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런 이보영의 일화는 각종 근거없는 루머를 일으켰고, 이보영이 출연을 앞둔 드라마 관련 기사들에도 악플이 넘쳐나게 됐다.
그리고 이보영은 이에 강경대응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이보영 측도 드라마에 알게 모르게 피해가 가는 상황에 이르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소속사 측은 "이보영를 향한 지속적이고 악의적인 근거 없는머와 악플 등이 다수 게재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촬영 중인 드라마 작품 관련 기사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게시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희진은 이보영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전하며 "(장희진이 이야기한)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화살은 이에 화살은 장희진에게 돌아갔다. 비난이 이어지자 장희진의 소속사 측은 "논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방송 중 한 일화로 전한 부분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습니다. 더욱 더 반성하고, 앞으로는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정황 자체가 전부 거짓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당시 그 곳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이보영은 연예인이라는 유명세를 이용한 이른바 '갑질녀'가 아닌 한 손님이었을 것이고, 전어가 얼마나 비싼 줄 아냐고 핀잔을 주며 서비스를 거절했다는 주인도 만약 상황이 사실이라면 웃고 넘겼을 가능성이 크다. 장희진 역시 자신을 알아봐 준 주인 덕에 즐거웠을 것이다. 비싼 전어도, 당시 상황 속 사람들에게도 죄가 없다. 하지만 확실히 발언은 조심해야 한다. 예능프로그램은 이들을 지켜주지 않으며 악플은 어디에든 존재하니까.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