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분노'에서 '기대-희망'...LG의 '반전' 스토브리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1.08 13: 50

정성훈, 손주인 이탈로 팬 비난...허프도 일본 진출
김현수 영입, 소사-윌슨 외인 투수...마지막 과제 가르시아
 LG 트윈스의 스토브리그가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격동의 소용돌이로 팬들의 비난에 직면했던 LG는 FA 김현수 영입, 외국인 선수 보강으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2018시즌부터 LG를 이끌 류중일 감독은 시무식에서 "꿈은 이뤄진다. 꿈을 크게 갖고 큰일을 내보자"고 새 출발을 알렸다.

LG는 지난해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후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베테랑 정성훈(38)의 재계약 불가 통보를 시작으로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아직까지 쏠쏠한 타격을 기대할 수 있는 베테랑을 너무 빨리 내친다는 의견이 많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2루수 손주인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아 팀을 떠나면서 LG팬들의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LG팬들은 잠실구장 앞에서 프런트를 향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LG는 넘치는 1루수 자원(양석환, 김재율, 윤대영)과 젊은 2루수 육성(강승호, 박지규)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당장 1년을 생각하면 아까운 전력 손실일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팀 체질을 바꾸기 위한 구단의 결정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보호선수로 다 묶을 수 없어) 어떤 선수라도 아쉽게 떠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 지지부진하고, 외부 FA 영입도 불발되면서 LG의 우울한 스토브리그는 계속됐다. 과거 LG에서 뛴 레다메스 리즈의 재영입이 추진되다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확신을 갖지 못해 없던 일이 됐다. 에이스로 활약한 데이비드 허프는 몸값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로 진출했다.
다른 구단들이 빠른 움직임으로 2018시즌 외국인 라인업을 확정할 동안 LG는 외국인 선수 한 명도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FA 시장에서 황재균의 kt 이적, 강민호의 삼성 이적, 손아섭의 롯데 잔류, 민병헌의 롯데 이적이 이어졌지만, LG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12월 중순, LG의 스토브리그가 본격화됐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재계약(120만 달러), 소사는 LG에서 4시즌을 뛰는 첫 외국인 선수가 됐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 복귀를 결심한 FA 김현수를 영입(4년 115억원)했다. 타선 보강을 위해 A급 외야수 영입을 원했던 LG의 노력이 결과로 나왔다.   
외국인 선수도 차츰 윤곽이 드러났다. 최근 3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뛴 타일러 윌슨을 소사와 짝을 이룰 투수로 영입(80만 달러)했다. 20대 유망주 선수, 제구력이 좋은 장점을 지녔다. KBO리그 적응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2~3년은 확실한 선발로 기대된다.  
마지막 과제는 외국인 타자.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애틀랜타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어 구단과 논의가 남아 있다. 가르시아는 최근 3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2015~16시즌에는 10홈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르시아가 LG 유니폼을 입는다면, LG의 취약점인 3루수와 중심타선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베테랑 박용택을 주장으로 지명했고 선수단이 앞(야구)만 보며 한마음으로 뭉칠 것을 부탁했다. 박용택은 후배들을 향해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님 말처럼 꿈은 이뤄진다"고 독려했다. 스토브리그 초반 힘든 시기를 보낸 LG가 희망적인 요소를 갖추며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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