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과 장희진 사이에 이미 사과를 하고 끝난 얘기가, 일부 네티즌들의 근거 없는 글과 악플이 이어지면서 결국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보영 소속사 측은 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온 발언으로 인해 지속적이고 악의적인 근거 없는 루머와 악플 등이 다수 게재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배우 본인이 처벌을 원치 않아 소속사에서도 강경한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게시되고 있어 강경 대응할 계획이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모 예능'이라고 표현된 방송은 바로 MBC '라디오스타'. 지난해 7월 19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는 장희진, 최여진, 손여은, 박진주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장희진은 '내 딸 서영이' 촬영 당시 친한 이보영과 횟집에 간 일화를 공개했다. 장희진이 전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이보영이 주인을 향해 서비스로 조금 줄 수 없냐고 했다가 못 받았지만, 이후 주인이 장희진을 알아보고 서비스를 받았다는 에피소드다.
방송 직후 이 에피소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나올 수 있는 재밌는 얘기로 마무리됐다. 이어 장희진은 예능 특성상 혹시나 과장된 부분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선배 이보영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도 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전어와 관련된 에피소드에 상상 이상의 악플을 게재하는 등 수위가 심각해졌다. 정작 당사자인 이보영과 장희진은 이후에도 친분을 잘 유지했으나, 네티즌들의 악플은 더욱 심해졌다는 게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사실 이보영 측 입장에선 지금 명예훼손으로 강경 대응을 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최근 일어난 일도 아니고, 이미 지난 일을 끌어올려서 긁어 부스럼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악플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강경 대응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다.
소속사 측 관계자는 OSEN에 "왜 우리도 그 생각을 하지 않았겠냐.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괜히 일을 키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악플이 너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더라. 그냥 놔두니까 그 이상을 넘어서, 모든 루머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되더라"고 털어놨다.
실제 이보영이 최근 좋은 일로 봉사 활동을 하거나, 방송을 앞둔 새 드라마 관련 기사에도 어김없이 예능과 관련된 악플이 달렸다고. 그동안 이보영 본인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해왔다는 후문이다.
장희진의 입장도 애매해졌다. 예능적 재미를 위해 공개한 에피소드가 6개월 후에 갑자기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는 등 누구보다 난처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이제 와서 이보영, 장희진을 두고 누구의 잘잘못이 더 큰지 따지는 건 의미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뒤 사정 생략하고, 무조건 악플을 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도 넘은 행동은 지양돼야 하지 않을까./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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